▲ 앤트로픽 웹사이트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앤트로픽이 미 방위산업계에서 줄줄이 퇴출당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4일 로이터 통신과 미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대형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은 "대통령과 전쟁부의 지시를 따르겠다"며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사용을 중단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록히드 마틴은 "단일 AI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있지 않으므로 (퇴출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방산 분야 투자사인 J2벤처스가 투자한 방산 스타트업 10개사도 클로드 사용을 중단하고 다른 서비스로 갈아타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알렉산더 하스트릭 J2벤처스의 매니징파트너는 "우리 기업 대부분은 현재 대규모 방위 계약을 맺고 있어 (국방부의) 요구사항을 매우 엄격하게 지킨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 국방부 등과 10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보유한 팔란티어도 자사 플랫폼에서 클로드를 완전히 걷어내고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했습니다.
팔란티어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를 기반으로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앤트로픽은 국방부의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에 맞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아직 국방부가 관보 게재 등 절차에 들어가지 않아 정식 대응은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앤트로픽의 정부 기관 퇴출로 실리콘밸리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거대 기술기업들이 중재에 나섰습니다.
엔비디아·아마존·애플 등이 소속된 정보통신산업위원회(ITIC)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최근 국방부가 조달 분쟁에 대응해 공급망 위험 지정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서한에서 "공급망 위험 지정과 같은 비상 권한은 진정한 비상사태를 위해 존재하며 일반적으로 외국 적대세력에 한정된다"며 지정이 시행되면 "연방 정부·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이 최고 수준의 제품·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투자자이기도 한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 등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앤트로픽도 국방부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앤트로픽의 다른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내 인맥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모데이 CEO는 국방부가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 발표를 한 당일인 지난달 27일 직원들에 보낸 메모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미 행정부를 강하게 성토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그는 "행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를 싫어하는 진짜 이유는 (오픈AI와 달리) 우리는 그에게 기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샘과 달리) 우리는 독재자식 찬사를 트럼프에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전했습니다.
그는 올트먼 CEO가 중재 역할을 하겠다며 국방부와 계약한 데 대해서도 "샘은 우리 입장을 지지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약화하려 하고 있다"며 '가스라이팅'(심리지배)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했습니다.
이어 오픈AI가 국방부와 계약을 통해 합의했다고 밝힌 안전장치에 대해서도 "아마 20%만 진짜이고 80%는 '안전 연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