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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운동과 같은 원리라고?…가만있어도 근손실 막는다

송인호 기자

입력 : 2026.03.04 17:40|수정 : 2026.03.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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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근 감소증은 최근 노인인구 증가와 맞물려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중·저주파 전기자극을 이용해 근육 손실을 막는 치료법을 세계 처음으로 찾아냈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른쪽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와 병원을 찾은 70대 환자입니다.

평소 탁구 등 격렬한 운동을 즐겼는데, 통증을 참고 견디다 증상이 악화한 겁니다.

[유춘옥/회전근개 파열 환자 : 탁구도 한 10년 이상 했고요. 장구도 쳤는데 오래됐고요. 그때도 엄청 아팠는데도 참고 했었어요.]

정밀 검사 결과 통증의 주원인은 '회전근개 파열'과 '주변 뼈의 괴사'로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어깨 인공관절 수술 등을 받고 증상은 호전됐지만, 문제는 어깨 보조기를 차고 다니는 최대 6주 기간 동안 재활 운동이 불가능해 근육이 계속 빠진다는 겁니다.

건국대 병원 연구팀이 어깨 통증으로 회전근개 봉합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매일 30분씩 중저주파 전기자극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그 결과 전지자극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어깨 삼각근의 부피가 거의 줄지 않은데 반해, 일반 환자들은 10% 넘게 감소했습니다.

중주파에 저주파를 태워 보내는 전기자극만으로 환자들의 근육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학계 논문으로 처음 확인된 겁니다.

[정석원/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논문저자) : (중저주파로) 근육 자극을 준다는 거 자체가 근육 운동을 하는 거랑 같은 원리고, 그래서 가만히 있어도 근 손실이 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기존 약물치료와 비교해 부작용이 거의 없고, 치료법도 간단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김덕호/미 존스홉킨스대 의생명공학과 교수 : 나이가 서른 중반 넘어가면 평균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1년에 1% 정도 근육이 감소하게 됩니다. 워낙 인구도 많고 하기 때문에 (근 감소증 치료는) 어마어마하게 큰 시장입니다.]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근 감소증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와 우리나라는 근 감소증을 정식 질병으로 분류해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연구진은 무릎이나 허리 디스크 수술 환자 등 거동이 힘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기 자극을 활용한 근육 손실 방지 연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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