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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만촌네거리서 중장비 쓰러져…택시기사 등 3명 부상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3.04 12:34|수정 : 2026.03.04 12:34


▲ 만촌네거리 사고 현장

오늘(4일) 대구 도심 한복판 지하통로 공사 현장에서 대형 중장비가 쓰러져 시민들이 부상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는 출근 차량 통행이 이어지던 시간대에 발생해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오늘 오전 9시 7분 수성구 만촌네거리 대구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지하 통로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21m 높이 천공기가 왕복 8차선 도로 위로 쓰러졌습니다.

쓰러진 천공기는 운행 중이던 택시를 덮쳐 택시 기사 B(61) 씨와 승객 C(43) 씨, 천공기 작업 기사 A(39) 씨 등 3명이 다쳤습니다.

이 중 천공기 작업 기사와 택시 기사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며, 승객은 귀가 조처됐습니다.

부상자들은 모두 의식이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출근 시간대 도심 교차로에서 대형 장비가 전도되며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당국은 사고 수습을 위해 통제선을 설치하고, 천공기 해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고 여파로 만촌네거리 청호로에서 무열로 방면은 통행이 일부 통제돼 차량 우회 조치가 실시 중입니다.

만촌네거리는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은 곳으로, 사고 당시에도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과 보행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 김 모(41) 씨는 "창밖에서 갑자기 무언가 부딪히는 듯한 큰 소리가 났다"며 "사고 이후에도 한참 동안 사람들이 놀라 몸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사고 장소는 대구도시철도 2호선 '지하 연결통로 및 출입구 설치' 공사 현장으로 2022년부터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당초 2024년 완공 예정이었던 공사는 대형 암반층 등 각종 변수로 인해 2027년 하반기로 공사 완료 시기가 미뤄졌습니다.

천공기는 지반에 구멍을 뚫어 말뚝을 설치하는 기초 공사 장비입니다.

통상 장비 고정이 충분하지 않거나, 지반이 약할 경우 전도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경북 울진군에서 골프장 시설 관련 작업 중이던 고소 작업차가 전도되며 작업대에 있던 근로자가 사망하는 등 최근 산업 현장에서 중장비 차량 관련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장 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이 거듭 제기되는 상황에, 이번 사고 역시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작업 방식과 지반 상태, 안전수칙 준수 여부, 장비 설치 과정, 안전관리 계획 이행 여부 등을 중심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관계자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업무상 과실 여부 등도 살펴볼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대구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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