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2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반도체 생산 조정으로 전산업 생산이 석 달 만에 감소했습니다.
소비는 두 달 연속 증가하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도입 확대에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지표별로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오늘(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계절 조정)는 114.7(2020년=100)로 전달보다 1.3% 줄었습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국내 모든 산업의 재화·용역 생산활동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산업생산 흐름을 집약해 보여줍니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2.2%) 이후 11월(0.7%)과 12월(1.0%)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다가 지난 1월 감소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이 -1.9%로 감소 폭이 컸습니다.
전자부품(6.5%) 등에서는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4.4%), 유조선 등 기타 운송장비(-17.8%) 등에서는 준 영향입니다.
반도체 생산은 작년 11월(6.9%)과 12월(2.3%) 증가했다가 석 달만에 감소했습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반도체 수출 호황에도 불구하고 생산이 감소한 것을 두고 "반도체 생산은 작년 9월에 피크를 찍은 후 물량 증가는 제한된 것 같다"며 "수출 증가는 가격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난 두 달간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와 휴대폰 신제품 출시 일정 변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사양 제품 중심의 생산은 견조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내수 지표는 상대적으로 양호합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보합이었고,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2.3%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한파와 할인행사 영향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6.0%), 통신기기 등 내구재(2.3%), 화장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고루 늘었습니다.
통신기기는 해킹 사고에 따른 보상안으로 시행한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에 따른 번호이동과 기기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증가세를 견인했습니다.
투자 지표는 업종에 따라 희비가 교차했습니다.
국내에 공급된 설비투자재 투자액을 보여주는 설비투자지수는 6.8%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9월(8.1%) 이후 넉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1%) 투자가 활발했습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는 41.1%나 급증하며 기계류(4.0%) 투자 전반을 견인했습니다.
반면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인 건설기성(불변)은 11.3% 급감했습니다.
2012년 1월(-13.6%)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다만, 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건축과 철도 토목 수주가 동시에 늘며 전년 동월 대비 35.8% 증가했습니다.
5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입니다.
이 심의관은 "현재 건설 업황 자체는 부진하지만, 수주가 3개월 연속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을 나타냈습니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