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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란 사태에 또 에너지 위기 우려…금리인하 전망↓

한성희 기자

입력 : 2026.03.03 20:10|수정 : 2026.03.03 20:12


▲ 유럽중앙은행(ECB)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유럽 에너지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물가가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 시장은 올해 금리인하 기대를 거둬들였습니다.

필리프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지시간 3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은 단기적으로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한다"며 "이 같은 분쟁이 경제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ECB 목표치 2.0%보다 높다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 위험을 무릅쓸 만한 환경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월 유로화 사용 21개국을 뜻하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7%로 목표치를 밑돌았으나,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면 2.3%였습니다.

유럽에서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에너지 위기를 겪으면서 물가가 폭등한 바 있습니다.

이후 물가 안정 역시 에너지 가격 하락이 주도했습니다.

최근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에너지 위기 우려가 다시 커졌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노르웨이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에 의존해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특히 취약합니다.

ECB는 2023년 12월 발표한 시나리오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와 천연가스 운송이 3분의 1 차단되면 국제유가가 당시 배럴당 80달러에서 50% 넘게 오른 13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른 상태를 유지하면 유로존 물가가 0.4%포인트 더 뛰고, 경제성장률은 0.15%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전날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 가스거래 허브인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천연가스 4월물은 이란 공습 이전 ㎿h(메가와트시)당 31.96유로에서 이날 오전 한때 58.66유로로 2거래일 만에 80% 넘게 뛰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ECB가 정책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기대를 접는 분위기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금융시장에서 연내 금리인하 전망은 지난달 27일 약 50%였으나 현재 거의 사라졌습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군사작전이 얼마나 길어질지 주시하고 있습니다.

독일 베렌베르크은행 분석가 홀거 슈미딩은 "트럼프(미국 대통령)가 국내에서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에너지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가격 상승에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4주 안에 유럽 경제가 위기를 맞을지, 회복 과정의 일시적 장애에 그칠지 결정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 전쟁에 4∼5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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