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경기.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뜨거워도 너무 뜨거웠던 타격감을 오히려 걱정했습니다.
대표팀은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KBO리그 구단과 5차례 연습경기를 치렀고, 4승 1패로 좋은 성적을 남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돋보인 것은 대표팀의 뜨거운 타격감이었습니다.
5경기 팀 타율은 0.361,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1.008이었습니다.
'타격에는 사이클(고점과 저점을 번복적으로 오가는 것)이 있다'는 말 때문에 '오키나와에서 보여준 타격감이 꼭대기라면 안 된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연습경기에서 타율 0.615(13타수 8안타)로 활약한 김주원(NC 다이노스)은 "동료들끼리 '타격감을 동결 건조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WBC 사무국이 마련한 두 차례 공식 평가전을 통해 최종 점검을 마치고 이제 결전지 도쿄로 향하는 대표팀은 오늘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 여전히 뜨거운 타격감을 확인했습니다.
대표팀은 오릭스를 맞아 8-5로 승리하고 두 차례 평가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무엇보다 반가운 장면은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3경기 연속 홈런입니다.
김도영은 2-0으로 앞선 2회 오릭스 투수 가타야마 라이쿠를 맞아 3점 홈런포를 쏘아 올렸습니다.
풀카운트에서 가타야마의 변화구 실투가 들어왔고, 김도영의 호쾌한 스윙에 걸린 타구는 교세라돔 왼쪽 담장을 넘기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김도영의 타격감은 오키나와 캠프 초반만 해도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6일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서 대형 파울 홈런으로 감을 잡은 뒤 우리가 알던 2024년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같은 타격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오키나와 연습경기 첫 홈런을 친 김도영은 2일 한신 타이거스전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담장을 넘겼습니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1번 타순을 지킨 김도영은 WBC 조별리그에서도 현대 야구 흐름에 맞게 한국 야구대표팀 톱타자 노릇을 할 전망입니다.
2회에만 6점을 뽑은 한국의 공격은 '빅이닝의 정석'을 보여줬습니다.
1아웃 만루에서 박동원(LG 트윈스)의 총알 같은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대표팀은 김주원의 내야 땅볼과 김도영의 3점 홈런, 안현민(kt wiz)의 적시 2루타를 묶어 6점을 뽑았습니다.
5회 터진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홈런포도 반가운 한 방이었습니다.
한국계 선수로 이번 WBC에 합류한 위트컴은 중심 타선에서 장타 생산을 맡아 줄 선수입니다.
어제 한신전에서 침묵하고 이날 오릭스전도 2회와 3회 범타로 물러났던 그는 6-3으로 쫓긴 5회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습니다.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격으로 어두운 표정을 보였던 위트컴은 대표팀 동료의 축하를 받고 그제야 활짝 웃었습니다.
그리고 9회 터진 안현민의 홈런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신칸센에 탑승, 결전지 일본 도쿄에 입성하는 대표팀에 축포가 됐습니다.
안현민은 다카시마 다이토를 상대로 왼쪽 펜스를 넘겨 점수를 8-5로 벌렸습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일본 야구대표팀 경계 대상 1호로 떠오른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