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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AI 총선후보'?…콜롬비아 정치 실험 눈길

권애리 기자

입력 : 2026.03.02 11:22|수정 : 2026.03.02 11:22


▲ 콜롬비아 총선에 등장한 '가이타나'

오는 8일 치러지는 콜롬비아 총선에 인공지능 아바타를 전면에 내세운 정치 실험이 등장했습니다.

상원 의원 103명과 하원 183명을 뽑는 이번 콜롬비아 총선은 8일 본투표를 앞두고 2일부터 지역별로 재외국민 투표가 실시되며 약 3천 100며의 후보가 출마한 상탭니다.

이 가운데 상원 2석과 하원 1석은 원주민 커뮤니티에 특별 선거구 형태로 배정돼 있는데, 올해 원주민 특별 선거구에 '가이타나 IA'라는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IA는 스페인어로 AI, 인공지능을 뜻합니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가이타나는 푸른 피부에 원주민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 형상의 아바타로, 자신을 환경운동가이자 동물권 보호론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이타나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시민 의견을 수집해 정책 제안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행법상 AI 자체는 후보로 등록할 수 없어, 공학 엔지니어 카를로스 레돈도가 상원 후보로, 사회학자 알바 루스 린콘이 하원 후보로 각각 이름을 대리인 등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유권자가 투표용지의 'IA' 로고에 기표해 이들이 당선되면, 의정 활동의 모든 의사결정은 가이타나가 도출한 주민 합의에 따른다는 것이 이 후보들의 공약입니다.

현지 언론 카라콜엔 이런 내용의 가이타나 인터뷰까지 실렸습니다.

카라콜은 가이타나 시스템을 만든 레돈도가 "세누 원주민 공동체와 연관돼 있으며, 가이타나식 참여형 디지털 민주주의 모델이 세누 공동체의 의사결정 방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실험을 두고 현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선 인공지능이 편향되지 않은 데이터로 공동체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는 주장과 알고리즘에 프로그래머 의도가 개입되지 않았는지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알고리즘 투명성 검증 체계 마련이나 정책 실패 시 법적·윤리적 책임을 누가 질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 가능성도 논쟁거립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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