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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가구 비율 6년 만에 최고…가구 25%는 '마이너스' 살림

이태권 기자

입력 : 2026.03.02 09:48|수정 : 2026.03.02 09:48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지난해 4분기 네 집 중 한 집꼴로 처분가능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은 적자살림을 했습니다.

적자가구 비율은 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적자가구 비율은 25.0%를 기록했습니다.

적자가구는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를 의미합니다.

적자가구 비율은 4분기 기준 2019년(26.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2020년 23.3%로 낮아졌다가 2021∼2023년 24%대를 기록했고, 2024년 23.9%로 내려왔으나 지난해에는 1.1%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누적된 고물가로 가계수지 여건이 다시 악화하는 흐름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소득 증가 속도보다 지출이 더 가파르게 늘어나는 것입니다.

최근 주식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적자가구는 투자 여력조차 부족해 자산가치 상승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적자가구 비율은 일시적인 내구재 소비 등에 영향을 받는다고 데이터처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작년 4분기의 경우 추석 명절이 포함돼 관련 지출이 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적자가구 비율은 일반적으로 소득분위가 낮을수록 높습니다.

소득 대비 지출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58.7%로, 1년 전보다 1.8%p 높아지며 60%에 육박했습니다.

2년째 상승셉니다.

소득 2분위도 22.4%로 1.3%p 높아졌습니다.

3분위는 20.1%로 0.1%p 상승했고, 4분위는 2.9%p 상승한 16.2%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소득 상위 20%인 5분위만 7.3%로 0.9%p 낮아졌습니다.

늘어난 이자 부담도 가구의 지출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누적된 가계대출 잔액 증가로 이자 부담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4분기 비소비지출 가운데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13만4천원으로, 전년보다 1만3천원(11.0%) 증가했습니다.

이자비용 규모는 분기 통계가 작성된 2019년 이후 4분기 기준 가장 많았습니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3만200원을 기록하며 처음 3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전년보다 2천400원(8.5%) 늘어난 수준입니다.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이자 부담이 체감 경기에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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