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산하 안보기관 간의 소통 부재로 미군이 세관국경보호국(CBP)의 무인 드론을 격추하는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남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포트 핸콕 인근 군사 지역에서 CBP 소속 드론을 격추했습니다.
미군은 이번 요격에 '군용 레이저 기반 드론 대응 시스템'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이번 사건은 CBP가 국방부와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아 발생했다"며 "심지어 두 기관 모두 공역을 통제하는 FAA와도 전혀 협의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연방항공청(FAA)은 텍사스주 국경 일대 상공의 비행을 일시적으로 전면 통제했습니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국방부와 CBP, FAA는 황급히 공동 성명을 내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들 기관은 "군사 공역 내에서 위협적으로 보이는 무인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 무인기 제압 권한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요격이 발생했다"며 "인구 밀집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요격이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카르텔 및 해외 테러 조직의 드론 위협을 막기 위해 전례 없는 공조를 펼치고 있다"며 "향후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야당인 민주당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하원 내 항공 및 국토안보 관련 상임위원회의 릭 라센(워싱턴), 베니 톰슨(미시시피), 안드레 카슨(인디애나) 의원은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오인 격추 사건이 트럼프 행정부의 '무능'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강도 높게 규탄했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FAA는 '특별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포트 핸콕 일대에 발령돼 있던 임시비행제한(TFR) 조치의 반경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