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가 파라마운트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전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6일(현지 시각)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계획이 "더 이상 재무적으로 매력적이지 않다"며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게 뛰었다.
테드 서랜도스·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워너브러더스의 상징적인 브랜드들을 잘 관리할 수 있다고 믿었다"면서 "그러나 이 거래는 언제까지나 적절한 가격에서 이뤄지면 좋은 것이었지, 어떤 가격에라도 꼭 이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결정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파라마운트)가 주당 31달러(총 1,110억 달러·약 158조 원) 인수안을 제출하고, 워너브러더스 이사회가 해당 인수안이 넷플릭스의 기존 제안보다 낫다고 판단한 직후 이뤄졌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파라마운트를 제치고 HBO와 유서 깊은 워너브라더스 영화 스튜디오를 포함한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사업의 상당 부분을 인수하는 830억 달러(약 118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업계의 '공룡 기업' 탄생을 예고한 초대형 계약이었다.

하지만 양사 계약 후에도 파라마운트는 인수를 위해 싸우겠다고 예고했다. 파라마운트는 결국 1,110억 달러(약 159조 원)의 수정 제안을 제출했고, 워너는 이에 대해 '더 우수한 거래'로 판단했다. 이후 워너는 넷플릭스에 이와 관련 대응할 수 있는 4일(영업일 기준)의 시간을 줬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 파기에 따라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 측으로부터 28억 달러(약 4조 200억 원)의 위약금을 받는다. 파라마운트는 앞서 워너브러더스 측에 이 위약금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파라마운트는 이에 따라 스카이댄스와 합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100년 전통이 넘는 대형 미디어 기업 워너브러더스를 품게 됐다. 데이비드 앨리슨이 2006년 설립한 스카이댄스는 지난해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합병해 CBS와 MTV·니켈로디언·코미디 센트럴 등 케이블 채널을 보유 중이다.
워너브러더스는 '해리포터'·'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을 보유한 할리우드 대표 스튜디오다. 지난해에는 영화 '씨너스: 죄인들'과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투자배급하며 전 세계에서 3억 6천만 달러, 2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두 작품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각 역대 최다인 16개 부문, 14개 부문 후보에 올라 흥행은 물론 작품적으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