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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Z세대 시위가 휩쓴 네팔.
대통령궁이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고, 성난 시위대가 점령한 거리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시위는 네팔 정부가 유튜브 등 26개 SNS를 차단하면서 촉발됐습니다.
하지만 기저에는 일자리 부족과 고질적인 정치 부패로 인한 극단적 빈곤과 빈부 격차에 대한 네팔 청년들의 분노가 있었습니다.
비폭력 평화집회로 시작된 Z세대 시위는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걷잡을 수 없는 폭력 사태로 번졌습니다.
시민의 분노가 확산하면서 시위는 전국으로 번졌고, 이틀 동안 네팔 전국에서 최소 74명이 숨지고 2천여 명이 다쳤습니다.
결국 총리가 사임하고 임시정부가 출범해 네팔은 다음 달 초 총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권 해체를 촉진한 9월 8일 당시 비무장 시위대를 향한 발포 명령자의 정체가 시위 발생 5개월 만에 드러났습니다.
찬드라 쿠베르 카풍 당시 경찰청장입니다.
영국 BBC는 당시 네팔 경찰이 주고받은 무전 기록이 담긴 내부 문건에 근거해 카풍을 발포 명령자로 지목했습니다.
지난해 관직에서 은퇴한 카풍은 BBC에 발포 명령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네팔 경찰은 시위대에 대한 발포가 법 절차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네팔에서는 지금까지 Z세대 시위로 처벌받은 공직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임시정부는 시위 강경 진압 관련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했지만, 조사 결과는 다음 달 총선 이후에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조사 기한이 총선 뒤로 연장됐기 때문입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수십 년 동안 네팔 정부가 자국 사안 조사 보고서를 모두 비공개해 왔다며 이번만큼은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