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퇴한 뵈르게 브렌데 다보스 포럼 총재
미국인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교류한 사실이 드러나 도마에 오른 뵈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 총재가 자진 사퇴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데 총재는 26일 성명을 내고 심사숙고 끝에 WEF의 총재 겸 최고경영자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노르웨이 외무장관 출신으로 2017년부터 WEF를 이끌어 온 브렌데 총재는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건에 총 60여 차례 등장해 자체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해당 문건에는 그가 엡스타인과 함께 비즈니스 만찬에 세 차례 참석하고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이 담겼습니다.
브렌데 총재는 엡스타인을 단순 투자자로 소개받았으며, 그의 과거 범죄 사실을 알았다면 모든 연락을 거절했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WEF 이사회는 브렌데 총재와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한 독립 조사가 완료되었으며, 종전 공개된 내용 외에 추가적인 우려 사항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브렌데 총재의 사퇴에 따라 알로이스 츠빙기가 임시 총재를 맡게 되며, 이사회가 향후 지도부 전환 과정을 감독할 예정입니다.
엡스타인 관련 수사 자료 공개의 충격파는 미국을 넘어 유럽 정치권과 왕실까지 덮치며 유력 인사들의 줄사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엡스타인과의 인연이 드러나며 아랍세계연구소 총재직에서 사임했습니다.
노르웨이에서는 토르비에른 야글란 전 총리와 메테마리트 왕세자빈 등 거물급 인사들이 엡스타인과 연루되어 수사선상에 오르거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과거 외도 사실을 시인했으며, 엡스타인에게 불륜 상담을 한 사실이 확인된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교수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토머스 프리츠커 하얏트 회장도 최근 사퇴했으며,영국 왕실의 앤드루 왕자는 왕위 계승 순위에서 제외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