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집권 2년 차 첫 국정연설
관세 수입으로 소득세 세수를 대체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세가 연방 소득세를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세정책 전문인 킴벌리 클로징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 교수는 "관세가 소득세를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인 가능성의 범위를 벗어난 주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1913년 미국이 소득세 제도를 신설하기 전까지 관세는 주요 정부 재원이었지만, 이후 세수 구조가 소득세를 중심으로 근본적으로 재편됐다는 것입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연방 정부의 관세 수입은 올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약 4천200억 달러 수준입니다.
이에 비해 개인소득세를 통해 확보하는 세수는 매년 2조5천억 달러 이상으로 관세 수입의 6배에 달합니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개인소득세 수익은 전체 세수의 약 절반에 해당합니다.
즉, 관세 수입만으로는 연방 정부 재정의 핵심 축인 소득세 제도를 대체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앞서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세계 각국에 부과한 관세가 위법이라고 판결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법 122조, 무역법 301조, 무역확장법 232조 등 다른 법률 조항을 활용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관세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의 관세 수입을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관세율 인상이 수입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부정을 근절하면 재정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정부회계감사원(GAO)은 부정행위에 따른 연방 정부의 재정 손실을 매년 2천300억~5천200억 달러로 추산합니다.
미국의 연간 재정적자가 약 1조 8천억 달러에 달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부정행위 근절만으로는 재정 균형 달성은 역부족이라는 분석입니다.
공공정책 분야 전문인 켄트 스메터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하겠지만, 문제는 부정을 근절하는 데에도 비용이 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