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트럼프, 젤렌스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음 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러시아와 3자 종전 협상을 할 예정이라고 확인하면서 이번 협상이 향후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번 회담이 협상을 정상급으로 격상할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것이야말로 모든 복잡하고 민감한 이슈들을 해결하고 마침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단계적 절차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 간 통화는 26일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과 러시아 특사 간 회동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이번 회동에는 미국 측에서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가, 우크라이나 측에서 루스템 우메로프 국가안보국방위 서기가 참석한다고 양국 정부가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양자 회담이 내달 초 열릴 예정인 미·러·우 3자 회동 준비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 특사들의 양자 회담이 진행되는 시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도 제네바로 이동해 미국 측과 만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이번 미-우크라이나, 미-러 특사 간 회동을 통해 3월 초 열릴 예정인 추가 3자 종전 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사이에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종전 조건을 놓고 간접적인 의사 교환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한 지 4년이 넘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종전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3∼2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첫 3자 회담을 한 뒤 지금까지 3차례 종전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핵심 의제인 영토 문제에서 양측이 대립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주) 전체를 넘기라고 요구하지만, 돈바스 일부 지역을 여전히 사수 중인 우크라이나는 후퇴 요구에 이를 완강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종전을 목표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미-우크라이나 정상 간 통화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전쟁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