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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이 난 아파트에 스프링클러가 있었다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문제는 스크링클러 없는 아파트가 전국 아파트 단지의 절반이 넘는다는 겁니다. 소방당국은 그 대안으로 '자동확산소화기'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7월 8살과 6살 자매가 숨진 부산 기장군 아파트 화재.
한 달 뒤 60대 어머니와 아들이 사망한 서울 마포 아파트 화재.
안타까운 두 화재의 공통점은 해당 아파트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지난 5년간 서울에서 주택 화재로 116명이 숨졌는데 모두 스프링클러 없는 집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집계한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4만 9천여 아파트 단지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단지는 절반이 넘는 2만 5천여 단지에 이릅니다.
1990년 공동주택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규정이 생긴 뒤 2018년 6층 이상 모든 층으로 확대되는 등 여러 차례 관련 법이 개정됐지만, 개정 전 지어진 노후 주택엔 소급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스프링클러를 대신할 기구로 자동확산소화기를 검증했습니다.
자동확산소화기가 설치된 10제곱미터 크기의 방에서 불이 나자 1분 만에 소화물질이 뿜어져 나오면서 불길이 잡힙니다.
자동확산소화기가 없는 방의 모습과 확연히 다릅니다.
자동확산소화기는 주변 온도가 68~72도가 되면 내부 마개가 녹으면서 소화물질을 분출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육용모/서울소방재난본부 예방담당 : 압력에 의해서 분말이 방 안 전체적으로 이제 도포가 되는 효과가 있고요. 그로 인해서 화재가 더 이상 확산 되지 않고 이제 완진됐습니다.]
82제곱미터 기준 설치비가 500만 원대인 스프링클러에 비해 자동확산소화기는 15만 원 안팎으로 저렴하지만 방이나 거실에 설치해야 하는 의무 규정이 없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없는 주택에 자동확산소화기를 설치하도록 규정을 강화하고 특히 취약 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하성/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취약 계층을 위해서라도 소방시설 설치를 강화하되 정부나 지자체에서 설치에 필요한 일부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소방본부는 소방청에 '주택용 자동확산소화기' 설치 규정 신설을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