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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 AI 전망에 극도로 민감해진 미국 증시가 AI가 가져올 비관적 미래를 전망한 보고서에 또 한 번 크게 출렁였습니다.
소형 리서치업체 시트리니 리서치가 최근 내놓은 시나리오 형식의 보고서에는 2028년 6월 AI가 화이트칼라 지식 노동자층을 위기에 빠뜨린다는 가상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23일 다우존스지수가 800포인트 넘게 급락한 배경에 이 보고서가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2028년 6월을 가정한 이 보고서에는 AI가 화이트칼라 지식 노동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제기돼 온 빅테크들의 과잉 투자 우려나 소프트웨어 산업 교란에 대한 논의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했는데, AI의 진정한 충격은 인간 지능의 희소성이 약화되는 데서 비롯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시트리니는 "현대 경제사에서 인간의 지능은 희소한 투입 요소였지만, 우리는 지금 특권이 되돌려지는 과정을 경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AI 도구는 산업 전반의 비용을 급격히 낮출 수 있고, 대규모 화이트칼라 실업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충격이 금융 시스템으로 확산될 경우 신용경색 등 금융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도 내놨습니다.
이날 소프트웨어와 사이버보안 종목은 급락했는데, IBM은 13% 급락해 2000년 이후 최악의 하루 낙폭을 보였습니다.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해 다우지수는 1.7% 떨어졌고, S&P500지수는 1%, 나스닥 종합지수는 1.1% 각각 밀렸습니다.
AI 확산이 비용 절감과 대규모 화이트칼라 실업, 나아가 신용경색 등으로 금융시장에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매도세를 자극했다는 분석입니다.
AI가 일부 산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내에서 고조되면서 소프트웨어 업계를 넘어 사모신용, 보험, 자산관리 업종으로 우려가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투자자들은 10년 만기 미 국채, 금과 은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증권사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1년 내 급격한 충격이 발생하면 문제지만 다년간에 걸친 점진적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채지원,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