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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카페 문턱 높이는 이 정도"…사진 올려 '이동' 돕는다

조윤하 기자

입력 : 2026.02.23 21:13|수정 : 2026.02.2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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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동 약자에겐 건물에 계단이 있는지, 문턱 높이는 얼마나 되는지 같은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부가 이런 정보를 제공하는 앱을 운영하곤 있지만 미흡한 부분이 많은데요. 이 빈틈을 채우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7년 전부터 휠체어를 탄 장한빈 씨는 가고 싶은 카페가 있어도 입구에 계단이 있을까 봐 늘 걱정이 앞섭니다.

[장한빈/휠체어 사용자 : 턱이 조금 높아서 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정부는 지난 2024년부터 이동 약자를 위해 정보를 제공하는 복지 지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도움이 될까, 장 씨와 함께 근처 식당을 찾아가 봤습니다.

출입구 경사로와 장애인 출입문의 유무는 알려주지만, 문턱 높이는 어느 정도인지, 계단은 몇 칸인지, 더 구체적인 정보는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식당을 들어가는 것부터가 난관입니다.

[장한빈/휠체어 사용자 : (복지지도는 잘 안 쓰세요?) 사실 그거는 사용해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어서….]

정부의 앱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섰습니다.

세상 모든 계단을 정복하겠다는 뜻을 담아 '계단뿌셔클럽'이란 이름의 앱을 만든 겁니다.

앱 사용자들이 직접 카페나 식당, 편의점의 출입구 계단 사진 등을 찍어 올리면, 휠체어 사용자나 노약자가 도움을 받는 방식입니다.

건물 이름만 나와서 목적지를 찾기 힘든 정부 복지지도와 달리 상호명까지 표시됩니다.

[이대호/계단뿌셔클럽 공동대표 : 이동 약자든 이동 약자와 함께 약속을 잡은 친구들이든 좀 더 안심하고 장소를 찾아보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앱 출시 5년 만에 서울 시내 1만 8천여 곳의 정보가 쌓였는데, 앱을 이용하는 이동 약자는 1천600명, 정보 제공에 참여하는 비이동 약자는 4.5배인 7천300명에 달합니다.

이들은 이런 앱 자체가 필요하지 않게 되는 게 목표라고 말합니다.

[이대호/계단뿌셔클럽 공동대표 : 정보가 하나도 없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이동 약자의 고민이나 심리적인 장벽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잠깐잠깐 도와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정말 많을 거예요.]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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