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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의혹에 왕자 칭호 뺏긴 앤드루, 왕위 계승권도 박탈 위기

윤창현 기자

입력 : 2026.02.21 16:58|수정 : 2026.02.21 16:58


▲ 경찰서를 나서는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

영국 정부가 미성년 성범죄자 엡스타인 스캔들에 연루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를 왕위 계승 서열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앤드루의 왕자 칭호와 훈장 등을 박탈하고 왕실 거주지에서 쫓아낸 데 이어 왕실과의 고리를 다시 한번 단절하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가디언과 BBC 등 영국 언론들은 현지 시간 20일 앤드루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영국 정부가 그의 왕위 계승권을 박탈하는 법안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앤드루는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을 유지하며 미성년자였던 버지니아 주프레와 여러 차례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영국 경찰은 전날 앤드루를 공무상 부정행위 혐의로 체포해 조사한 데 이어 그가 전에 살았던 왕실의 공식 거주지 로열 로지를 이틀째 수색하고 있습니다.

로열 로지는 왕실 자산을 관리하는 크라운 에스테이트가 소유한 윈저그레이트파크에 있는 방 30개짜리 저택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영국 경찰은 앤드루의 경호를 담당했던 이들과도 접촉해 근무 기간 목격한 내용을 조사 중입니다.

영국에서 왕족이 체포돼 구금된 것은 379년 만에 처음으로, 왕실 거주지가 수색 대상이 된 것도 왕실로서는 돌이킬 수 없는 수치로 평가됩니다.

앤드루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영국 내부에서는 왕실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앤드루를 왕위 계승 순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압박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앤드루의 왕위 계승 서열은 찰스 3세의 두 아들과 손주들에 이어 8위로 실제로 그가 왕위를 이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앤드루가 왕위를 계승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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