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 출전한 임리원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다치지 않고 매스스타트 결승에 오르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500m를 통해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예비 대학생' 임리원(한국체대 입학예정)의 표정에는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얼떨떨함이 남아있었습니다.
임리원은 오늘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3조 아웃코스에서 출발해 1분59초7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전체 29명의 선수 가운데 28위였습니다.
이날 경기는 임리원의 올림픽 데뷔 무대였습니다.
임리원은 애초 매스스타트 출전권만 있었지만 1,500m 출전 선수에 결원이 생기면서 사흘 전 출전 가능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달 초 밀라노에 도착한 이후 3주째 매스스타트 훈련에만 집중한 터라 실전 경기 감각을 느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1,500m에 나섰습니다.
뜻하지 않게 올림픽 데뷔전이 앞당겨진 임리원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깜짝 손하트' 동작을 취하는 모습으로 스타트 라인에 나섰습니다.
임리원은 "팬들이 꼭 손하트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고 웃었습니다.
데뷔전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평소의 리듬대로 심판의 '레디' 소리에 맞춰 아웃코스에서 스타트 자세를 잡았지만, 갑자기 '삐빅'하며 부정 출발 신호가 나왔습니다.
주심은 "아웃 레인 슬로 스타트"라며 임리원의 부정 출발을 알렸다. 스타트 자세를 너무 늦게 잡았다는 지적입니다.
임리원은 "평소대로 똑같이 자세를 잡았는데 갑자기 부정 출발 사인이 나왔다"며 "'나 아닌데…'하면서 다시 스타트했다. 두 번째 스타트에선 '조금 더 빨리 자세를 잡고 좀 늦게 타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탔다"고 웃음을 지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이었던 만큼 임리원은 경기에도 애를 먹었습니다.
그는 "매일 정재원 오빠, 박지우 언니, 친구인 구경민하고 매스스타트 훈련만 하느라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1,500m를 탔다. 그동안 안쪽 코스만 타다가 외곽 코스를 타다 보니 어색했다"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다 보니 긴장도 안 됐다"고 했습니다.
이제 임리원은 오늘 오후 매스스타트에서 펼칠 전술만 떠올리고 있습니다.
임리원은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결승에 오르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결승만 올라가면 그냥 끝까지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머니가 밀라노에 오셨다는 임리원은 "어머니 숙소가 선수촌에서 멀어 아직 얼굴을 뵙지 못했다"면서 "오늘도 오셨을 텐데 관중석에서 못 찾았다. 내일은 꼭 뵐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