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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증시에 글로벌 자금 '밀물'…"급등한 미 기술주 대안"

곽상은 기자

입력 : 2026.02.20 19:43|수정 : 2026.02.20 19:43


▲ 달러

유럽 증시에 글로벌 자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2주 연속으로 유럽 주식시장에 약 100억 달러, 우리 돈 14조 4천억 원이 유입됐습니다.

상장지수펀드 ETF와 뮤추얼펀드 자금을 집계하는 EPFR 자료 기준 역대 최고치입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2월 한 달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STOXX) 유럽 600은 지난 18일 장중 628.6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 주요 국가 증시의 대표 지수들도 이달 들어 나란히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AI 즉 인공지능 거품 우려 속에 미국 기술주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과 유럽 경제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이 완화된 점을 꼽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섀런 벨 선임 주식전략가는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격이 많이 오른 미국 시장에서 벗어나 자산을 나누어 담으려 한다"며, "유럽은 기술주 중심이 아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금융과 천연자원 등 전통 산업 비중이 높은 영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 지수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100지수는 올 들어 7% 넘게 상승했습니다.

광물 기업 안토파가스타와 기계 제조업체 위어그룹은 20%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를 보면, 유럽 증시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스톡스 유럽 6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18.3으로,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의 27.7보다 크게 낮습니다.

씨티은행의 비타 맨테이 유럽 글로벌 주식 전략팀장은 "기술주에서 벗어나 다른 업종으로 옮겨가는 흐름과 주요 국가들의 경기 부양 움직임이 유럽 증시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방산주 강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 주가는 올 들어 약 10% 상승했고,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로 뛰었습니다.

영국의 BAE시스템스 역시 지난 1년간 70% 넘게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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