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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최근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가로 규정하고 내부 선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5년 전만 해도 상황이 상당히 달랐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1년 1월,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보름 앞두고 열린 북한의 8차 노동당 대회.
연설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은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천명하면서 북한의 주적은 미국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 연설 대독, 2021년 1월) : 혁명 발전의 기본 장애물,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지향시켜나가야 합니다.]
김정은이 주요 정치 행사에서 미국을 주적이라고 지칭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미국의 신 행정부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해 10월, ICBM과 SLBM 등 전략무기를 대거 동원한 무기 전시회를 찾아가 한 연설에서는 사뭇 다른 발언을 내놔 눈길을 끌었습니다.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한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라고 한 것입니다.
미국이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선임한 뒤여서 북미 대화 여지를 열어두려는 거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남북관계 개선에 의지가 있던 당시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이중적 태도를 버리라는 요구가 뒤따랐습니다.
주요 담화에서 남측은 주적 대상에서 배제됐다던 북한의 입장이 본격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2024년 1월부터입니다.
[조선중앙TV (2024년 1월) : 김정은 동지께서는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시면서 중시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자위적 국방력과 핵전쟁 억제력 강화라고.]
그 사이 남한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섰고, 2023년 2월 발간된 국방백서에는 6년 만에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문구가 부활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시점까지 최고지도자의 주적 발언은 정세상 필요에 따라 거듭 달라졌던 것입니다.
북한은 현재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유지하면서 내부 선전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7월, 김여정은 자신들의 대적 인식에는 변화가 있을 수 없다고 한 바 있는데, 김정은이 여기에 쐐기를 박을지 여부는 곧 공개될 9차 당 대회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