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최민정(오른쪽)과 김길리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최민정(성남시청) 선수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의 계보를 잇는 당대 최고의 스케이터입니다.
전이경, 진선유, 박승희 선수의 뒤를 이어 2010년대부터 세계 무대를 지배해왔습니다.
서현고에 재학 중이던 2014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부 종합 2위에 올라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출전 만에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에 섰습니다.
이듬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종합 우승을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최민정 선수는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선수입니다.
압도적인 체력과 폭발적인 스피드,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두루 갖춰 오랜 세월 세계 최정상을 지켜왔습니다.
첫 올림픽이었던 2018 평창 대회에서는 1,5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올랐습니다.
이후 평창 대회 고의 충돌 피해 의혹으로 큰 아픔을 겪었지만, 2022 베이징 대회 1,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 3,000m 계주 은메달을 획득하며 건재를 입증했습니다.
같은 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4관왕에 오르며 4년 만에 종합 우승을 탈환했습니다.
정상에 오래 머문 만큼 도전자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경쟁자들은 그의 주법과 전략, 약점을 집요하게 분석했고, 아웃코스 질주와 페이스 조절 등 주특기 역시 철저히 연구 대상이 됐습니다.
최민정 선수는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는 2023-2024시즌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국제대회 출전을 멈추고 장비를 교체하는 한편 개인 훈련에 집중했습니다.
1년의 공백 후 복귀한 그는 여전히 강했습니다.
복귀 후 출전한 첫 국제종합대회인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500m, 1,000m,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을 휩쓸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습니다.
동계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른 최초의 한국 여자 선수라는 기록도 남겼습니다.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최민정 선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여기며 훈련 강도를 더욱 끌어올렸습니다.
캐나다의 신성 코트니 사로 선수가 급부상하며 왕좌를 위협했지만, 그는 흔들림 없이 밀라노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남녀 대표팀 통합 주장까지 맡은 최민정 선수는 대회를 앞두고 고의 충돌 의혹으로 사이가 멀어졌던 심석희(서울시청) 선수와 손을 맞잡고 계주를 준비하며 마음의 응어리도 내려놓았습니다.
개인적 아픔을 딛고 선 밀라노 무대에서 그는 다시 한번 존재감을 증명했습니다.
혼성 2,000m 계주, 500m, 1,0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최민정 선수는 오늘(1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3,000m 계주 결승에서 대표팀의 1번 주자로 나서 금메달을 합작했습니다.
그는 결승선 16바퀴를 남기고 앞서 달리던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지면서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함께 넘어질 뻔한 최민정 선수는 몸의 중심을 잘 잡아 버텨냈고, 다시 속도를 올려 추격전을 펼쳤습니다.
이후 대표팀 선수들은 온 힘을 다해 내달려 선두 그룹을 따라잡았습니다.
최민정 선수는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도 결정적인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심석희 선수가 힘껏 밀어주자 탄력을 받아 속도를 끌어올렸고 앞서 달리던 캐나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습니다.
이어 마지막 주자 김길리 선수가 이탈리아마저 제치며 역전해 감격스러운 금빛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한국 여자 계주 대표팀의 우승으로 최민정 선수는 올림픽 통산 메달 6개를 수집해 진종오(사격)와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가 보유한 동·하계 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뤘습니다.
또한 쇼트트랙 전이경(4개) 선수와 함께 한국 동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썼습니다.
그는 이제 모레(21일) 열리는 여자 1,500m에서 또다시 역사에 도전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