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반정부 시위
현지시간 17일부터 이란에서 반정부시위 도중 숨진 시위대들을 위한 추모식이 잇따라 열립니다.
이 기간과 맞물려 추모 분위기가 다시 저항의 목소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이란에는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40일째 되는 날 마지막 애도 행사를 치르는 전통이 있는데, 지난 1월 8∼10일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데 따라 17일부터 애도 행사가 집중적으로 열립니다.
이란 정부는 추모식이 또 다른 반정부시위의 도화선이 될 것을 우려해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잇습니다.
당국은 4주 전부터 일부 유가족을 대상으로 공개 추모 행사를 열지 말라고 요구하거나, 추모식에서 정치적 구호를 외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았다고 인권 단체와 유가족 측이 NYT에 전했습니다.
NYT가 입수한 영상에는 헬멧과 위장 장비를 착용한 보안군이 북부 레스피잔 등 최소 2개 이상의 도시에서 순찰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압박 속에서도 정권에 저항하는 움직임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은 연좌시위를 시도하고 있으며, 일부 시민들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 어둠을 틈타 지붕 위로 올라가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퇴진을 외치고 있다고 NYT가 보도했습니다.
남서부 압다난 거리에서는 실제로 소규모 시위가 벌어졌는데,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시민들이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자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며 호응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후 이 지역에는 장갑차를 동원한 보안군이 추가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스위스 제네바 대학원 연구소의 중동 정치 분석가인 파르잔 사베트는 "새로운 저항이 반드시 전국적인 시위의 새로운 동력으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며 "현재 모두가 주시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대(對) 이란 군사 공격 실행 여부"라고 NYT에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카데미(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영화 '그저 사고였을 뿐'의 공동 각본가 메흐디 마흐무디안이 체포된 지 17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마흐무디안은 이란 정권의 시위 탄압을 규탄하는 성명에 서명했다가 체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