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
2025년 한 해 코스피가 75% 급등하는 등 국내 증시가 역대급 불장을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보유한 한국 상장사 주식 규모가 갑절 수준으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외국인 투자자 매매동향 자료를 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한국 상장주식의 가치는 1,326조 8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도 말(673조 7천억 원)보다 2배가량 증가한 규모입니다.
외국인 보유주식이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7.0%에서 30.8%로 증가했습니다.
국적별로는 미국 투자자들의 한국 상장사 주식 보유액이 546조 원으로 작년 말(272조 원)보다 100.6% 많아져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외국인 중 미국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0.4%에서 41.2%로 0.8%포인트 올랐습니다.
미국에 이어서는 영국(144조 원), 싱가포르(88조 원), 룩셈부르크(70조 원), 아일랜드(58조 원), 호주(47조 원), 네덜란드(44조 원), 노르웨이(36조 원), 캐나다(34조 원), 케이맨제도(30조 3천억 원), 중국(30조 2천억 원) 등 순으로 국내주식 보유액이 컸습니다.
매매 동향을 들여다보면 외국인은 작년 한 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도합 9조 2천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그러나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1,963조 원에서 3,478조 원으로 77% 넘게 급격히 확장된 데다, 외국인이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전기·전자 업종이 무려 128%나 오르면서 100% 가까운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간 국내 주식을 가장 많이 사 모은 건 아일랜드와 미국 투자자들로 각각 6조 9천억 원과 4조 5천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영국과 싱가포르는 8조 1천억 원과 7조 2천억 원을 순매도했고, 노르웨이(2조 8천억 원), 네덜란드(2조 6,200억 원), 호주(2조 6천억 원), 스위스(1조 원) 등도 순매도 규모가 큰 편이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을 가장 빈번하게 거래한 외국인 투자자는 영국인으로 2025년 1∼12월간 매수(511조 원)와 매도(519조 원)를 합쳐 총 1,031조 원 규모의 주식을 거래했습니다.
이는 작년도 외국인 투자자 국내 주식 거래량 전체의 46.2%에 해당합니다.
영국 다음으로는 조세회피처로 악명이 높은 영국령 케이맨제도의 매수 및 매도 규모가 296조 원(13.3%)으로 2위를 차지했고, 미국 투자자들은 263조 원(11.8%)을 거래해 3위에 그쳤습니다.
케이맨제도와 함께 조세회피처로 꼽히는 몰타, 버뮤다에서도 각각 7,330억 원과 6,430억 원 규모로 한국 주식을 사고 팔았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영국계 헤지펀드 자금과 조세회피처로 활용되는 지역의 투자자들은 단기투자 성향이 강해 과거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주식 매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왔습니다.
반면 미국 투자자들은 장기투자에 중점을 두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아시아권에서의 자금 유입이 활발하지 않은 것은 상대적으로 해외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은 까닭이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