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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권·댄스·콩트까지 척척…중국, 갈라쇼서 '로봇 굴기' 과시

박재현 기자

입력 : 2026.02.17 04:16|수정 : 2026.02.17 04:16


▲ 중국 CCTV 춘완

비틀대며 상대방과 싸우는 취권부터 화려한 안무의 춤, 상황에 맞게 대사를 받아치는 콩트까지. 중국의 새해맞이 특집 갈라쇼 프로그램 '춘완'에서 중국 로봇 기업들이 최신 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로봇 굴기'를 과시했습니다.

중국중앙TV(CCTV)는 16일 밤 8시(현지시간) 방영한 춘완을 통해 유니트리·노에틱스 등 현지 기업들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주축으로 한 춤 공연, 코미디 콩트, 무술 시연 등 49개 프로그램의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무봇' 제하의 공연으로,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로봇 수십여대가 지역 청소년들과 무술을 겨루는 내용으로 구성됐습니다.

여러 무술 동작과 360도 회전돌기, 도약 등 동작을 이어가던 휴머노이드 로봇은 호리병 모양의 술병을 들고나와 비틀거리며 청소년들과 대련하는 '취권'까지 선보였습니다.

'할머니의 최애'라는 제목의 콩트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크기의 노에틱스 로봇이 주인공 할머니의 손자 역할로 등장해 마술을 보여주거나 춤을 췄고, 극 후반부에는 주인공의 외형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해 잔소리하는 모습도 등장했습니다.

올해 춘완 로봇 공연은 전통적인 중국 문화 요소와 현대적 무대 연출, 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83년 첫 방송 이후 춘완은 중국인들이 명절날 가족들과 함께 시청하는 연례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작년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군무 공연 이후 단순한 '설 예능'이 아닌 중국 '기술 보고'의 장으로 여겨지는 추세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갈라쇼를 두고 "중국의 첨단 산업 정책과 휴머노이드 로봇 및 미래 제조업 분야를 장악하려는 중국의 야심 찬 계획을 보여주는 무대"라고 평가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출하된 약 1만 3천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90%가 중국산으로, 테슬라의 옵티머스를 비롯한 미국 경쟁업체들을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모건 스탠리는 올해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량이 2만 8천 대에 달해 작년의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진=cc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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