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캐나다 컬링 남자부 경기 장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컬링을 둘러싼 '더블 터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AP통신 등 외신은 현지시간 15일 컬링 남자부 예선 영국과 독일의 경기 9엔드에서 영국의 보비 래미가 던진 스톤을 심판이 제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래미가 스톤에서 손을 떼는 과정에서 살짝 다시 건드렸다는 더블 터치 판정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더블 터치가 문제가 된 건 이 경기가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컬링 강국' 캐나다 남녀 팀이 나란히 더블 터치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13일 남자부 캐나다와 스웨덴의 경기가 시작이었습니다.
9엔드에서 스웨덴 선수들이 캐나다 마크 케네디가 더블 터치 반칙을 범했다고 주장했고, 격한 말싸움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다음날엔 캐나다 여자팀이 스위스와 벌인 경기에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이번엔 심판이 캐나다 여자팀의 더블 터치 반칙을 인정해 스톤이 하나 제거됐습니다.
캐나다 남녀 팀 모두 반칙은 없었다며 완강하게 부인하지만, 소셜 미디어에는 반칙 장면으로 의심되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제연맹인 월드컬링은 논란이 커지자 2명의 심판을 경기장에 배치해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가 하루 만에 '팀 요청이 있을 때만 심판을 투입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전통적으로 컬링은 '매너'를 중시해온 종목입니다.
패색이 짙어지면 먼저 악수를 청하고 기권을 선언하고, 반칙을 범하면 스스로 고백하는 게 '미덕'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더블 터치 논란이 커지자 이젠 컬링에서도 선수 양심에만 맡길 게 아니라 비디오판독으로 반칙 여부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 여자팀 스킵 태비사 피터슨은 "다른 종목에서도 비디오판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찬성했고,
그의 동생인 타라 피터슨 역시 "비디오판독 도입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영상으로 돌려보는 게 반칙을 확인하는 데에 유용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스웨덴 여자팀의 요한나 헬딘은 "비디오판독이 도입되면 경기 흐름이 흐트러질 것 같다"면서 "컬링은 항상 규칙을 준수하고 높은 수준의 스포츠맨십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다. 그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