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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중국, 쓰촨성 산악지대 곳곳 비밀 핵시설 확장"

홍순준 기자

입력 : 2026.02.16 10:03|수정 : 2026.02.16 10:03


▲ 중국 열병식에 DF-61 미사일 첫선

중국이 쓰촨성 산악지대 여러 곳에 설치된 비밀 핵시설을 최근 수년간 확장하고 보강해온 것으로 위성사진 분석 결과 드러났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각 15일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NYT는 지리공간 정보분석 전문가인 레니 바비아즈 박사가 이 장소들에 대한 위성사진 등 시각적 증거를 분석하고 이를 NYT와 공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쯔통의 핵시설에 새로운 벙커와 성벽을 건설하고 있으며, 파이프가 가득 설치된 점을 볼 때 매우 유해한 물질을 다루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핑퉁이라는 지역에는 플루토늄 핵탄두 코어를 제조하는 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2중 담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곳의 주요 건물에는 110m 높이의 환기 굴뚝이 설치돼 있으며, 최근 수년간 새로운 환기구와 열 분산기가 설치됐고 근처에서 추가 공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핑퉁 시설 입구에는 "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굳건히 기억하자"라는 뜻의 "불망초심, 뢰기사명(不忘初心,牢記使命)" 이라는 구호가 적혀 있으며, 글자가 큼지막해서 우주에서도 보일 정도입니다.

이 문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이 애국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쓰는 구호입니다.

바비아즈 박사는 "이런 장소들에서 보이는 변화는 글로벌 강대국이 되겠다는 중국의 목표와 부합한다. 핵무기는 그런 목표의 핵심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 내 핵시설 장소들은 모자이크를 이루는 조각과 같으며 전체적으로 보면 급격히 성장하는 패턴이 보인다면서 "이 장소들 모두에서 변화가 있어 왔지만 전반적으로 그런 변화가 2019년부터 가속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토머스 디나노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지난 6일 제네바에서 열린 행사에서 중국이 전 세계적 모라토리엄을 어기고 비밀리에 "핵폭발 실험"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습니다.

중국 측은 미국 측의 이런 주장이 허위라고 반박했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디나노 차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얼마나 확고한지에 대해 논란이 있다고 NYT는 설명했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매년 업데이트하는 최근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말 기준으로 핵탄두 600여발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2030년까지는 1천발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쯔통과 핑퉁에 핵시설들이 들어선 것은 60년 전으로, 미국이나 소련과의 전쟁에 대비해 후방 기지를 세워야 한다는 명분으로 내륙 지역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개발에 착수한 마오쩌둥 시대 '삼선건설'(三線建設)의 일부로 세워졌습니다.

1980년대 들어 중국이 미국·소련과 유지해 온 긴장관계가 완화되면서 삼선건설의 일환으로 설치된 핵시설들 중 여러 개가 폐쇄되거나 축소됐으며, 근무하던 과학자들이 인근 도시 면양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쯔통과 핑퉁 같은 시설들은 계속 운영되긴 했으나 시설 변화는 조금씩만 이뤄졌으며 이는 핵무기 보유량을 비교적 적은 상대로 유지한다는 당시 중국의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바비아즈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그는 핵무기 보유량 증가 자제 기조를 유지해오던 중국의 태도에 약 7년 전부터 변화가 생기면서 쓰촨성 소재 핵무기 시설들에서 건설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면양에는 대규모 '레이저 점화 시설'이 들어섰으며 이를 이용하면 실제 핵무기 폭발 시험을 하지 않더라도 핵탄두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게 바비아즈의 설명입니다.

이런 변화들 중 일부는 단순히 안전을 위한 시설개선일 수도 있고 잠수함 발사 미사일 등 신무기에 맞춰 탄두 설계를 수정하려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러나 중국의 핵무기 보유고가 늘어나거나 업그레이드되는 점이 위기 상황에서 중국의 태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미국 측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 중국·타이완·몽골 담당 부차관보를 지냈고 지금은 싱크탱크 랜드 코퍼레이션에 정치분야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마이클 체이스는 핵을 앞세운 미국의 협박으로부터 대체로 자유로운 입장에 있기를 원하는 것이 중국의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타이완을 둘러싸고 재래식 무력충돌이 벌어질 경우 이 점이 중요해질 수 있다는 게 중국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사진=중국중앙(CC)TV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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