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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이해인 "매일 드레스 보며 마음의 준비"

배정훈 기자

입력 : 2026.02.16 04:26|수정 : 2026.02.16 04:26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피겨 여자 싱글 이해인이 훈련하고 있다.

"매일 드레스 확인하며 '이제 곧 입을 거야'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통해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피겨 여자 싱글 이해인(고려대)의 일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은 경기에서 입을 드레스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이해인은 지난 4일 밀라노에 입국한 이후 피겨 경기의 첫 무대였던 팀 이벤트(단체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터라 드레스를 입을 기회가 아직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드레스를 들여다보며 스스로 자신감을 북돋는 게 일과가 됐습니다.

밀라노 도착 이후 첫 훈련에서 '깜짝'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연습하는 대담함도 보여줬던 이해인은 한국시간으로 18일 새벽 예정된 쇼트프로그램에 대비해 연기 요소를 세세하게 가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해인은 오늘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 연습 링크에서 치러진 훈련에선 쇼트프로그램을 점검했습니다.

이날 훈련에서 트리플 러츠의 감이 좋지 않았던 이해인은 반복 연습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애를 썼고, 예술점수(PCS)를 끌어올리기 위해 스텝 시퀀스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훈련을 끝내고 취재진과 만난 이해인은 밀라노 도착 이후 오랜 기간 연습에만 집중하는 상황에 대해 "다른 대회들은 가끔 마음의 준비가 덜 된 채 빨리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림픽은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할 시간이 주어져서 좋다"라며 "실전까지 오래 기다리고 있지만 올림픽 자체를 즐기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끝난 남자 싱글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하고도 뛰어난 정신력으로 4위를 차지한 차준환(서울시청)에게 존경심을 드러냈습니다.

이해인은 "세 번의 올림픽에 출전해 오랜 시간 선수로 뛰면서 매번 발전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게 정말 본받을 점"이라며 "어제 정말 관중이 많았다. 그런 부담감을 다 이겨내고 끝까지 연기하는 게 정말 멋있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저도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중압감을 느낄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꿈을 이루려고 온 만큼 최대한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하면 중압감도 덜 할 것"이라고 웃음을 지었습니다.

이해인은 특히 "요즘 매일 드레스를 확인하면서 볼 때마다 '이제 곧 입을 거야! 이제 곧 입을 거야!'라고 되뇌며 쇼트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습니다.

함께 훈련에 나선 신지아(세화여고)도 "얼마 남지 않은 쇼트프로그램 날짜까지 연기 요소를 집중해서 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신지아 역시 이해인처럼 차준환에 대해 "정말 선배로서 배울 게 많은 선수"라며 "현장에서 직접 봤는데, 점프 실수에도 남은 요소들을 집중해서 끝까지 마무리하는 게 큰 배울 점이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연기 초반에 점프 실수가 나오면 정말 머릿속에 많은 혼동이 온다. 솔직히 멘털을 잡기 힘들다"라며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무너지는 것을 보고 중압감을 이겨내는 게 힘든 과정이란 걸 다시 깨달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신지아와 이해인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하는 전체 29명의 선수 가운데 각각 14번째와 15번째 연기자로 나섭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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