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가짜 피부과서 주사…'제2 프로포폴' 유통 적발

김태원 기자

입력 : 2026.02.12 00:56|수정 : 2026.02.12 00:56

동영상

<앵커>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유통하고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가짜 시술소를 차리고 의사 행세까지 하면서 에토미데이트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피부과처럼 꾸며진 공간에 한 여성이 남성을 따라 들어갑니다.

현금 뭉치를 꺼내 남성에게 건네고 팔에 주사를 맞습니다.

주사를 맞은 또 다른 여성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합니다.

이들에게 투약한 건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

베트남 등으로 수출한 것으로 위장한 뒤 국내에 불법 유통해 투약, 판매한 일당 17명이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들 일당은 강남 한복판에 정상적인 피부과 의원으로 위장한 업체를 차린 뒤, 중독자들에게 불법 유통된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했습니다.

[강선봉/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2계장 : 흰 가운을 입고 의사 행세를 하고, 이를 보조할 간호조무사, 픽업 서비스를 제공할 운전기사까지 고용해 (조직적으로 범행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수면장애를 겪는 유흥업소 종사자를 대상으로 응급 의료 장비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투약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는데, 한 투약자는 19시간 동안 앰풀 50개를 연속으로 투약받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현재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은 에토미데이트는 내일(13일)부터 마약류로 지정됩니다.

앞으로 에토미데이트를 단순 투약하거나 소지만 해도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겁니다.

재작년 약물에 취한 채 주차 시비가 붙은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이른바 '람보르기니남' 사건을 계기로 에토미데이트의 불법 투약 문제가 드러나면서 마약류 지정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신세은,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