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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간 묻힌 유골 찾았는데…바다 들어간 베테랑 숨져

문준모 기자

입력 : 2026.02.07 20:29|수정 : 2026.02.0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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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등 180여 명이 숨진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현장에서 잠수 조사를 하던 잠수사 1명이 숨졌습니다. 두 번째 희생자 유골을 수습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지 하루 만입니다. 추가 유골 수습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문준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정오쯤 추도 광장에서는 조세이탄광 사고 84주기 추도식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노우에 요코/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대표 : 세계 최고의 잠수사 6명이 수습한 희생자의 유골은 역사의 살아있는 증인으로 되살아날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닷가 쪽에서 긴박한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잠수복을 착용한 구급대원들이 보트에 오르고, 헬기에서 구급대원들이 로프에 매달려 잠수사들이 들어간 배기구 쪽으로 투입됩니다.

유골을 수습하러 들어간 3명의 다국적 잠수사 중 타이완 출신 57살 웨이 수 씨에게 응급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우에다 게이지/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사무국장 : (물속에서) 경련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지금 잠수사 상황은 매우 좋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오전 11시쯤 물속에 들어가 배기구 아래로 내려가던 웨이 수 씨는 잠수 시작 30분도 안 돼 경련을 일으켰습니다.

다른 두 명의 잠수사가 물속 감압 스테이션에서 심장 마사지를 했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물 밖으로 옮겨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갑자기 낮아진 수온의 영향이거나, 산소 농도 조절 장비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옵니다.

[고(故) 웨이 수/잠수사 (어제) : 일찍 작업을 시작할 겁니다. 우리를 믿으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츠카다/동료 잠수사 :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건지, 자신의 조작 실수나 장비의 문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베테랑 잠수사였기 때문에….]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내일(8일) 오전 회견을 열어 사고 경위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오는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잠수 조사는 잠정 중단됐습니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조세이탄광 희생자 유골 수습도 당분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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