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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안 도와줘?" 트럼프와 폴란드 정면충돌, 핵심 동맹 관계 '급랭'

김수형 기자

입력 : 2026.02.07 14:19|수정 : 2026.02.07 14:19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핵심 동맹인 미국과 폴란드 사이의 관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욕심으로 인해 급격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6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둘러싼 양국 정치권의 갈등이 국민적 반감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브워지미에시 차자스티 폴란드 하원의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위해 전 세계 의원들의 지지를 모아달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요청을 받았습니다.

차자스티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정치의 불안정 요인이라며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단언하며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토마스 로즈 주폴란드 미국 대사는 차자스티 의장이 대통령에게 터무니없고 도발적인 모욕을 가했다며 SNS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로즈 대사는 차자스티 하원의장과 더 이상 어떠한 거래나 접촉, 소통도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동맹국은 서로를 존중해야지 훈계해서는 안 된다며 파트너십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로즈 대사는 투스크 총리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폴란드 지도자가 해서는 안 될 최악의 행동이라며 맞섰습니다.

양국 정치인들의 설전이 이어지면서 미국을 지지한다는 폴란드인의 비율은 과거 70~80% 수준에서 최근 49%까지 급락했습니다.

폴란드인들은 나토 동맹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해당 전쟁에서 7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치는 희생을 치렀습니다.

로만 기에르티흐 하원의원은 미국과 좋은 관계를 원하지만 대사가 폴란드의 통치자를 대신 선택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로만 폴코 전 특수부대 사령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과거 소련의 지배와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 중 국내총생산 대비 국방비 지출 비율이 약 5%로 최고 수준인 미국의 충실한 동맹국입니다.

동유럽 최대 규모의 군대를 보유한 폴란드는 세계에서 미국 무기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국가 중 한 곳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주장하며 노벨평화상 수상을 향한 강한 의지를 꾸준히 드러내 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사태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욕심이 가장 가까운 동맹국과의 관계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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