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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8개월 만에 핵 협상 회담, 8시간 만에 종료…후속 회담 개최될 듯

손기준 기자

입력 : 2026.02.07 04:18|수정 : 2026.02.07 04:18


▲ 6일(현지시간) 미국과 핵문제 대화 위해 오만 찾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왼쪽)과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대화 중이다

미국과 이란이 현지시간 6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이란 핵문제를 논의하는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작년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잇달아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며 대화가 중단된 지 8개월 만입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의 회담은 이날 오전 10시쯤 무스카트에서 시작돼 몇 차례 휴식 시간을 거쳐 저녁 6시까지 총 8시간 이어졌습니다.

미국 측에선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했고 이란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대표로 나섰습니다.

오만 매체가 보도한 사진을 보면 미군의 중동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도 회담장에서 포착됐습니다.

이날 회담은 미국과 이란 대표가 직접 대면하지 않고,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양측을 오가며 말을 전하는 간접적인 형식으로 열렸습니다.

지난해 양국 간 협상도 오만을 중개자로 둔 간접 회담이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회담이 종료된 뒤 취재진에 "오랜 기간 단절됐던 양측 입장이 매우 긍정적 분위기 속에서 전달됐다"며 "좋은 출발이었다"고 평했습니다.

또, 양측이 후속 회담을 개최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며 "시기와 방식, 일정은 알부사이디 장관을 통해 정해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미국 대표단에서는 즉각적인 공개 발언이 나오지 않았지만, 대신 이란산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불법 거래에 연루된 단체 15곳과 개인 2명, 선박 14척을 제재한다는 미국 국무부 발표가 나오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유지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2월 시작된 이란 반정부시위를 계기로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란에 핵협상 재개를 압박해 왔습니다.

특히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포기하는 '농축제로'를 요구하지만, 이란은 이를 주권 문제로 보고 강하게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중동 내 제3국이 참여하는 방식으로라도 우라늄 농축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은 또 이란의 핵프로그램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과 주변국의 대리 무장세력 지원 문제 등도 협상 의제로 거론하고 싶어 합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4일 "대화가 실제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려면 탄도미사일 사거리, 지역 내 테러조직 지원, 핵프로그램, 자국민 처우 문제가 (협상 의제로) 포함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란은 반정부시위 여파로 이슬람 신정일치 체제의 존립이 위협받는 가운데 대화를 수용하기는 했지만 핵프로그램 외에 다른 국방·안보 사안은 협상 의제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기로 했지만, 이란이 회담 직전 무스카트로 변경하자고 요구했습니다.

또, 중동 주변국 관계자들을 배제한 채 미국과 이란이 단독으로 만나야 한다고도 주장하면서 회담이 무산될 뻔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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