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나오는 한국갤럽의 이번주 여론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6월 지방선거에서 어느 정파가 이기길 기대하는지에 대한 응답과, 민주당과 국민의힘 당 대표에 대한 역할 수행 평가 결과입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조사 개요는 이 글 뒷부분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여당 승리론 vs 야당 승리론 44% 대 32%...12%p 차이
먼저 6월 지방선거 결과 기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겠습니다. 질문 요지는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주장과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주장 중 어느 주장에 더 동의하느냐?'였습니다. '여당 후보 다수 당선'과 '야당 후보 다수 당선'에 대한 응답은 각각 44% 대 32%였습니다. 격차가 12%포인트입니다. 주목할 것은 그 응답의 격차가 같은 조사가 이어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같은 질문을 이어오고 있는데, 응답 추이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여당 승리론', 새해 들어 표본오차 범위 밖 우세해져
여당 승리와 야당 승리 간 격차는 10월 조사에서 3%포인트였는데, 11월과 12월 6-7%포인트를 거쳐, 새해 들어 지난 1월 10%포인트로 커졌고 이번에 12%포인트까지 벌어졌습니다. 새해 들어 표본오차 범위를 확실히 벗어날 정도로 '여당 승리론'이 우세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 표에 제시된 여론조사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묻는 항목도 있었는데,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14%~19%포인트를 보였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 41%, 국민의힘 지지 25%로 16%포인트 차이였습니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에 눈에 확 띌 만한 변화가 없는 반면, '지방선거 여당 승리론'이 우세해지는 흐름은 주목해 볼 만합니다.
그렇다면, 여당 승리론이 우세해지는 요인들이 있을 텐데요... 이번 여론조사에 담긴 결과 중에 원내 1,2당 대표들의 역할 수행에 대한 평가 결과도 여론의 흐름을 짚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질문의 취지는 '정청래/ 장동혁 대표가 당 대표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였습니다.
양당 대표, 부정평가 우세...자당 지지층에서 부정평가 늘어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잘하고 있다 38%, 잘못하고 있다 45%였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잘하고 있다 27%, 잘못하고 있다 56%로 부정 평가가 우세했습니다. 주목할 것은 이 사안 역시, 흐름입니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9월 같은 질문을 했는데, 아래 표에 나타난 것처럼 수치상 좋은 평가가 늘지 않았습니다.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양당 지지층이 보여준 평가입니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정청래 대표에 대해 긍정 평가가 13%포인트 줄었고, 부정 평가는 11%포인트 늘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경우 긍정 평가가 12%포인트 줄었고, 부정 평가는 14%포인트 늘었습니다. 양당 대표가 자당 지지층에서 받는 평가 흐름이 유사합니다.

'지방선거 여당 승리론' 흐름과 관련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 대한 조사 결과를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어느 정당이 선거에서 이긴다면, 자당이 잘해서일 수도 있고 다른 정당이 잘못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민주당에서 득점 포인트가 별로 안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국민의힘에 실점 포인트가 쌓여가는 게 '지방선거 여당 승리론' 우세 상황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봅니다.
'약간 보수적' 응답자...장동혁 대표 긍정평가 37%, 부정평가 46%
장동혁 대표의 역할 수행에 대한 평가 결과 중, 응답자의 정치 성향별 결과를 보겠습니다. 자신을 보수적이라고 한 응답자 중 장동혁 대표가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4%, 잘못하고 있다는 42%였습니다.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보수적이라고 한 응답자를 둘로 나눠서 '매우 보수적'과 '약간 보수적'으로 나눈 결과치가 있습니다. '매우 보수적'이라고 한 응답자를 보면, 장동혁 대표가 잘하고 있다 66%, 잘못하고 있다 28%였습니다. 그런데 '약간 보수적'이라고 한 응답자들의 경우는, 장동혁 대표가 잘하고 있다 37%, 잘못하고 있다 46%로 부정 평가가 우세했습니다. 보수층에서도 중도층에 가까운 '약간 보수적'인 층에서 장동혁 대표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더 박하다는 것입니다. 정치 성향이 '중도적'이라고 한 응답자의 긍정평가 대 부정평가는 19% 대 62%로 부정평가가 압도적입니다. 장 대표가 당의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하지만, 중원(中原)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달려가는 것 아니냐는 논쟁이 국민의힘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그간 장 대표의 정치적 선택이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지만, 장 대표와 국민의힘 당권파의 정치적 행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을지... 당장은 커 보이지 않습니다.
'부동산 정책'...대통령 긍정/부정 평가 주요 이유로 급부상
이번 여론조사 결과 중 하나 더 전해 드리고 싶은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부정 평가 요인입니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는 58% 대 29%로,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 가운데 '부동산 정책'이 지난주에 비해 8%포인트 오른 9%를 기록하면서, 경제/민생과 외교에 이어 세 번째 이유가 됐습니다. 그런데 '부동산 정책'은 부정 평가 이유로도 지난주에 비해 6%포인트 상승한 11%를 보이면서 부정 평가의 두 번째 이유가 됐습니다. 새해 들어 한국갤럽이 낸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다시 살펴보면, '부동산 정책'은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이유로 지난주인 1월 5번째 주에 1%를 기록하면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부정 평가 이유로는 1월 2번째 주부터 4번째 주까지 1-2%를 기록했고, 지난주인 1월 5번째 주에 5%를 기록하면서 3번째(전반적으로 잘못한다 등 3가지 이유와 공동으로 3번째) 이유로 급상승했고, 이번 주에는 11%, 2번째로 중요한 이유로 제시됐습니다.
![[이브닝 브리핑] 지방선거 '여당 이겨야' vs '야당 이겨야'..12%p 격차](https://img.sbs.co.kr/newimg/news/20260206/202154672.png)
한국갤럽의 자료를 보면 '부동산 정책/대출 규제'를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 제시한 응답이 지난해부터 등장합니다. 이 대통령이 일을 잘못한다는 응답자들 가운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이유가 되는 응답자가 꾸준히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긍정 평가하는 응답의 원인은 지난 1월 마지막 주가 돼서야 등장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1월 26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에 관한 글을 네 차례나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등 부동산 정책에 관한 본격적인 여론전에 직접 나섰습니다.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쪽에서 보기에, 대통령이 힘주어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이 부동산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쪽에서는, 원래 부동산 정책이 마음에 안 드는 것에 더해 대통령이 주력하는 부동산 정책을 반대의 주요한 포인트로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선 만큼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여론전은, 퇴로 없이 더욱 격화하는 양상입니다.
조사 개요
조사 기간 : 2026년 2월 3~5일
표본 추출 :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응답 방식 : 전화조사원 인터뷰
조사 대상 :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표본 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의뢰처 : 한국갤럽 자체 조사
그 밖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