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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김정은 총비서가 최근 온실농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참석자가 수만 명이어서 사진에서 얼굴조차 찾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북한이 이런 사진을 굳이 찍는 이유가 뭔지, 김아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참석자 개개인의 얼굴을 분간조차 하기 어려운 단체 사진을 자리를 옮겨가며 찍고, 찍고, 또 찍습니다.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2일 평안북도 신의주 온실농장 준공식에 참가한 뒤 기념사진을 남기는 현장입니다.
빨간색 바 앞에 김정은이 서고, 양옆과 뒤편으로 건설에 투입됐던 군인과 청년들이 빽빽하게 섰습니다.
누군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사고가 나진 않을지 아슬아슬해 보일 정도입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의 위치조차 제대로 눈에 띄지 않은 이런 사진 13장을 8면 가운데 2면에 걸쳐 실었습니다.
전체 수만 명이 찍힌 사진을 모두 싣느라 평소보다 지면도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체제 특성상 최고 지도자와 찍는 사진은 명예로 인식되고, 사진을 찍은 인물은 노동당 입당, 진학 등에서 특혜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영화 장면이 등장할 정도입니다.
[북한 영화 '소원' : 나 소원 풀었소! (소원? 당신, 기념사진 찍었어요?) 대를 두고 물려 갈 우리 집의 가보예요.]
우리로서는 무리로 보일 정도인 단체 사진 남기기가 충성심을 확보하고 체제 결속을 도모하는 수단인 셈입니다.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로는 사진 정치를 보다 적극 활용해 과거에 비해 빈도도 잦아지고 촬영 대상도 보다 다양해졌다는 평갑니다.
[김영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원 : 그전에는 정말 중요한 행사 (때 찍거나,) 공로자하고 찍었다던가 (했는데,) 지금은 건설 현장에 참가한 군인, 민간인들 이런 사람들하고 많이 찍더라고요. 김정은이 가서 그들을 치하하고.]
어느 나라든 지도자가 국가 행사에 참여한 이후 기념사진을 남기기는 하지만, 북한처럼 과도할 정도로 인원을 배치한 사례는 흔치 않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