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단독] "쪼개기 후원금 힘드니 현금 어때?"…"그래요"

배성재 기자

입력 : 2026.02.06 00:06|수정 : 2026.02.06 04:45

동영상

<앵커>

김경 전 서울시 의원이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한 의혹에 대해서도 김 전 시의원과 강선우 의원의 진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시의원은 쪼개기 후원이 힘드니 다시 현금으로 줘도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강 의원이 그러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선우 의원은 지난달 20일 첫 경찰 조사에서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김경 전 시의원이 자신에게 쇼핑백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씨가 건넸던 쇼핑백이 돈 1억 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돌려주는 게 김 씨의 거부로 매우 어려웠다며 당시 유세 현장에서 받은 쇼핑백도 보좌진들이 보는 앞에서 바로 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김 씨의 경찰 진술은 상반됩니다.

문제의 1억 원을 돌려받은 뒤 강 의원 측이 먼저 후원금 형태로 다시 돈을 달라고 요청해 이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겁니다.

김 씨는 당시 쇼핑백에 6천만 원이 들어 있었다며 이 돈을 건네기 며칠 전 강 의원과 함께 참석한 지역 행사에서 자신이 "후원금 형태로 돈을 전달하기가 힘들다"며 "현금으로 드리면 안 될까요"라고 이야기하자, 강 의원이 "그래요"라고 답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일에 돈을 돌려받은 경위도 강 의원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수행비서가 본 것 같다. 돌려줄 테니 후원금으로 다시 달라"고 말했다는 게 김 씨의 진술 내용입니다.

김 씨는 몇 달 뒤 지인 등을 통한 쪼개기 후원에 또 어려움을 겪자 현금 3천만 원을 넣은 에코백을 들고 강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강 의원이 주변 시선을 의식한 듯 "후원으로 해달라"고 재차 요구하며 돌려줬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제갈찬)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