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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위대에 쓰러진 콜럼버스 동상 백악관에 세우기로"

곽상은 기자

입력 : 2026.02.05 10:09|수정 : 2026.02.05 10:09


▲ 2020년 시위대가 쓰러뜨린 콜럼버스 동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경내에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을 세울 계획이라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로서는 동상이 백악관 건물 뒤편에 세워질 예정이지만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백악관에 들어설 콜럼버스 동상은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세워졌던 겁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하던 2020년 7월 시위대가 동상을 인근 항구 물속에 끌어다가 버렸고 이후 이탈리아계 인사들이 수습해 복원했습니다.

콜럼버스 동상의 백악관 입성은 트럼프 대통령이 진보 진영과 벌이는 역사전쟁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담함과 모험, 용기 같은 콜럼버스의 위대한 유산을 '좌파 방화범들'이 훼손한다고 주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영웅 국립정원'을 조성하겠다며 전시될 인물 목록에 콜럼버스를 포함 시키기도 했습니다.

1492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대륙 탐험을 유럽 열강의 식민지 경쟁과 원주민에 대한 강제 노역의 시발점으로 보는 쪽에서는 콜럼버스의 날 대신 원주민의 날을 기념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2021년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원주민의 날을 기념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콜럼버스 동상 관련 계획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인구의 5%를 차지하는 이탈리아계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행보로도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콜럼버스를 미국의 영웅으로 규정하고 기념하도록 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이탈리아계 여러분, 우리가 돌아왔다. 우리는 이탈리아인들을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그는 포고문 서명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탈리아계들이 매우 행복해한다. 투표소에 갈 때 내가 콜럼버스의 날을 되돌렸다는 걸 기억해달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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