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광물 장관회의에서 발언하는 JD 밴스 미국부통령
미국이 방위·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의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무역 블록을 공식 출범시키고 한국 등 우방국에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국가 안보와 경제 핵심 자원에 대한 주도권을 중국에 내주지 않기 위한 조치로,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공급망을 안정화해 대중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서 "지난 1년간 우리 경제가 핵심광물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절실히 깨달았다"며 ‘핵심광물 무역 블록’ 결성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의 조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호주, 인도, 일본 등 주요국 외교장관이 참석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현재의 핵심광물 시장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으며 공급망이 극도로 집중된 상태"라며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공급망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새 무역 블록의 목표가 "핵심광물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공정한 가격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생산 단계별 기준가격을 설정해 실질적 시장 가치를 반영하고, 이에 기반한 가격 하한선을 통해 시장을 안정화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같은 방향을 향해 노를 젓고 있다"며 "이 이니셔티브는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 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 무역 블록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어 기자회견에서 ‘핵심광물 무역블록’을 ‘포지(Forge) 이니셔티브’라고 명명하고, "이미 55개 파트너 국가가 협력 의사를 밝혔으며 다수가 협정에 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한국은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선도하며 이번 협력 기반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그 공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MSP는 핵심광물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위한 국제 파트너십으로, 한국·미국·일본·호주·영국 등 16개국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은 의장국을 맡고 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핵심광물 공급망이 "한 국가에 과도하게 집중돼 협상에서 지정학적 지렛대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사실상 중국을 겨냥했습니다.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등은 이미 미국과 ‘핵심광물 협력 프레임워크’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은 서명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서 미·중 무역 갈등 과정에서 중국이 희토류 등 핵심광물 수출을 통제하자, 미국은 공급망 다변화와 자원 비축에 속도를 높여 왔습니다.
호주 등 자원 부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광산 개발 및 비축 정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지난 2일에는 120억 달러(약 17조 원)를 투입해 핵심광물을 전략적으로 저장하는 민관 합동 프로젝트 ‘프로젝트 볼트(Vault)’를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비축된 핵심광물은 공급망 차질이 발생할 경우 미국의 자동차, 전자제품 등 주요 제조업체에 우선 공급될 예정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