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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못 가는 '입춘 매직'…'삼한사온' 옛말, 한파 또 온다

정구희 기자

입력 : 2026.02.03 20:42|수정 : 2026.02.0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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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4일)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춘'입니다. 그 문턱에 마치 마법을 부린 듯 한파가 꼬리를 내렸습니다.

이번 한파는 2주 동안이나 이어졌는데, 사흘 춥고 나면 나흘 따뜻하다는 '삼한사온'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된 건지, 정구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모처럼 한파가 물러간 날씨, 중학교 육상부는 야외로 운동을 나왔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과 농구를 하는 학생들로 공원에는 활기가 돕니다.

하천 주변 파크 골프장은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파크 골프장 이용객 : (1월엔) 와서 한 시간도 못 치고 추워서 집에도 가고 그랬는데 오늘 포근하네요.]

오늘 서울 낮 기온은 영상 5.6도까지 올랐고, 경남 함양 대봉산에서는 봄의 전령 복수초가 눈을 비집고 피어났습니다.

이번 한파가 무려 2주 동안 길게 이어졌던 건 여기 있는 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영하 40도의 찬 공기 때문입니다.

보라색으로 보이는 이 찬 공기와 따뜻한 남쪽의 경계선이 바로 제트기류입니다.

구불구불 강처럼 이렇게 흐르는 제트기류는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이 제트기류가 파도처럼 움직이면서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를 한반도에 번갈아 가며 이렇게 실어 오는데, 한 주기가 보통 일주일입니다.

그래서 사흘 춥고 나흘 따뜻하다는 '삼한사온'이라는 용어가 자리 잡은 겁니다.

그런데 지구가 온난해질수록 이 제트기류가 뱀처럼, 이른바 구불구불하게 '사행'하는 현상의 진폭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으로 관측이 됐습니다.

이렇게 최근의 제트기류가 더 남쪽으로 깊숙하고 광범위하게 내려오다 보니까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를 실어 오는 주기가 훨씬 길어진 겁니다.

[강남영/경북대 지리학과 기후과학연구실 교수 : 지구가 온난해지면서 우리나라 겨울철 기압계는 그 변화 주기가 10일을 넘어서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입춘인 내일 서울의 낮 기온이 7도, 모레는 8도까지 오르며 포근하겠지만, 금요일부터 다시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찾아와 나흘 정도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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