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드루 왕자(왼쪽)와 찰스 3세 영국 국왕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추가 문건이 공개된 이후 영국 왕실과 고위 정치인에 대한 의혹이 줄줄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BBC 방송은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며느리 세라 퍼거슨이 엡스타인을 '오빠'로 부르며 친분을 과시하고 2만 파운드 임차료가 밀렸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2일 보도했습니다.
퍼거슨은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와 결혼해 두 딸을 뒀습니다.
지난해 10월 앤드루가 성추문으로 모든 훈작을 박탈당했을 때 퍼거슨 역시 요크 공작부인 지위를 잃었습니다.
앤드루는 그로부터 열흘 뒤 왕자 칭호도 잃었습니다.
추가로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에는 앤드루가 여성의 배를 만지는 등의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2009년 퍼거슨은 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늘 바라던 오빠가 돼줘서 고맙다"고 썼습니다.
그 다음 해에는 "관대함과 친절에 감사한다"며 "나랑 결혼해달라"는 말도 썼습니다.
사업 실패 후 퍼거슨은 "오늘 당장 임차료가 필요하다"며 "좋은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메일에는 퍼거슨 세 모녀와 엡스타인이 함께 점심을 먹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또 "유지니가 문란한 주말을 보내고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는 말도 쓰여 있습니다.
이 이메일의 발신인 주소는 가려져 있습니다.
BBC는 이번 문건에 대해 엡스타인이 영국 상류사회 중심부에 얼마나 쉽게 접근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앤드루와 퍼거슨 측은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더타임스는 앤드루의 개인 비서가 엡스타인 측에 경찰관 숙소를 요청한 정황도 전했지만, 경찰청은 언급을 거절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