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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약을 대량으로 들여와 저렴하게 파는 '창고형 약국'이 서울에도 들어섰습니다. 지난해 경기 성남시에 문을 연 1호점과 달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까지 취급하는데요. 약사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오늘(2일) 서울에서 문을 연 창고형 약국입니다.
2천876제곱미터 면적으로, 지난해 6월 경기도 성남에 들어선 1호점에 비해 5배 정도 더 넓습니다.
진열대마다 의약품이 빼곡하고, 카트에 약을 수북하게 담는 소비자도 있습니다.
[김철수/서울 서초구 반포동 : 일반 약국에서 약사가 그냥 주는 대로 사는 것보다도 약품들을 이제 직접 비교해 보면서….]
[이장용/서울 양천구 목동 : 아이 약은 한 50% 정도 되는 것 같고요, 약국보다. 이런 진통제는 30~40%가 싸네요.]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뿐만 아니라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조제실도 있습니다.
일반의약품만 판매하는 1호점과 달리 전문의약품까지 취급하는 겁니다.
창고형 약국 측은 다른 창고형 약국에서 문제가 됐던 감기약 대량 구입을 막아놨고,
[(이 약은) 1개밖에 판매가 안 돼요. 추출해서 마약 만들 수 있다고 해서요.]
약사 10여 명이 복약 지도를 하고 있어, 의약품 오·남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입니다.
[정두선/창고형 약국 대표약사 : 코스트코에서 고기를 정말 싸게 팔잖아요. 그렇다고 고기를 한 100kg, 200kg 사다가 쟁여놓지 않잖아요.]
하지만 약사계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습니다.
[조 모 씨/주변 약국 약사 : 약을 너무 공산품이랑 똑같은 시선으로 보는 것 같아서, 약은 약인데 오·남용 우려가 사실은 제일 걱정이 되죠.]
이 약국 주변 반경 1km 안에만 약국이 25곳이나 있어 약국 간 생존권 갈등도 첨예해질 전망입니다.
[주변 약국 약사 : (저희가) 약을 팔 적에 마진을 정말 10%에서 30%까지 정도로 붙이거든요. 저희는 대량 사입이 안 되죠.]
보건복지부는 현행 약사법상 창고형 약국의 개업을 막을 수는 없지만, 해당 약국이 '특가', '성지' 같은 문구를 사용하면 약사법에서 금지한 환자 유인 행위로 보고 단속한다는 방침입니다.
1호점 개점 때는 창고형 약국의 약사들과 다른 약사들 간 고소전이 잇따랐는데, 국회에는 창고형 약국 개설 시 지자체 심의 등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