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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일) 다른 나라의 증시도 전반적으로 흔들렸지만, 유독 우리 증시의 낙폭이 컸습니다. 미국 연준의 새 의장으로 케빈 워시가 지명되면서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위험 자산을 처분하는 연쇄적인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물가 안정과 통화 긴축 기조를 강조해 온 '매파 성향'의 인물로 분류됩니다.
지난 2010년 연준 이사 시절 벤 버냉키 당시 의장이 2차 양적 완화를 추진하자, "인위적 금리 하락은 금융 억압"이라며 비판했고, 다음 해 연준을 떠났습니다.
워시 지명자는 지난해까지도 양적 완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케빈 워시/전 연방준비제도 이사 (지난해 5월) : 연준이 채권을 사들이면 전 세계에 보내는 신호는 무엇일까요?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물이 따뜻하니 들어오세요'란 메시지입니다. 이는 엄청나게 위험합니다.]
시장에서 워시 지명자의 이런 매파적 성향이 부각되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줄어들 거라는 우려가 커졌고 증시 급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금과 은 등에 몰렸던 투기 자금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금과 은값이 급락하면서 이들 자산을 담보로 잡혔던 투자자들에게 추가로 증거금을 채울 것이 요구되자 위험 자산인 주식을 내다 팔았다는 겁니다.
워시 쇼크에 일본의 닛케이지수가 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4%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 모두 약세를 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올해만 20% 이상 가파르게 올라오다 보니 상대적으로 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보입니다.
[최재원/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외국인들이 팔고 던졌을 때 받아줘야 될 사람들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 개인밖에 없잖아요.]
다만, 워시 지명자는 최근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와 세제 정책 등에 따른 구조 변화를 반영해 "금리는 상당히 더 낮을 수 있다"며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미 의회 청문회를 통과해 임기를 시작하는 오는 5월까지 워시 지명자의 발언과 연준의 실제 정책 방향을 두고 변동성 큰 장세가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