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양측에서 일단 대화를 우선하는 듯한 메시지가 잇따라 극적 협상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군사개입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 계획을 언급한 데 이어, 이란 역시 미국과 협상이 진전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군사적 대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어 '강 대 강' 충돌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이란 사태에 대한 향후 계획이 '대화를 통한 합의'라고 밝혔습니다.
폭스뉴스 기자와 인터뷰에서 "계획은 우리와 대화하는 것이다.
우리가 뭔가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라고 말했다고 해당 기자가 SNS를 통해 전했습니다.
같은 날 이란에서도 대화에 무게를 두고 미국과 핵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전쟁을 추구한 적이 없고, 결코 전쟁을 추구하지도 않으며, 전쟁은 이란과 미국, (중동) 지역 어느 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역시 "언론이 꾸며낸 전쟁 선동과 달리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구조적인 준비가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이처럼 대화에 방점을 찍은 양측의 메시지는 미국이 이란에 군사 자산을 배치하며 긴장이 고조된 직후 나왔습니다.
미국은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앞세운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으로 전개했고, 최신 공군 전투기와 공중급유기도 중동 지역에 추가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의 감시용 항공기인 P-8A 포세이돈 대잠초계기가 이란 국경 근처 페르시아만·오만만 상공에서 포착된 것은 물론,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참여했던 F-35 전투기도 최근 유럽 포르투갈 기지로 이동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 행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속전속결'로 이란 군사작전을 수행할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장기전을 피하면서도 신속하고 결정적인 공격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으며, 내부에서는 이란 지도부 제거와 혁명수비대 시설 타격을 포함한 계획이 논의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핵 협상 등 민감한 문제들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근본적인 입장차를 고려할 때 양측이 합의점에 도달하기 쉽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은 이란에 핵 프로그램의 핵심인 우라늄 농축의 영구 중단,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역내 이란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란은 핵 무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아미르 하타미 이란군 총사령관은 "이 나라의 과학자들과 청년들이 순교할지언정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핵 과학 기술은 파괴될 수 없다"는 강경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란은 석유 수출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예정대로 실사격 훈련을 전개하기로 해 인근에 배치된 미군과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에 대해 "미군과 지역 파트너, 상선 근처에서 이뤄지는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인 행동은 충돌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란 측은 훈련을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으로 향하는 큰 함대가 있다며 이란과의 대화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언제든 군사 옵션으로 선회할 여지를 열어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