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라인
지난해 산업생산 증가율이 5년 만에 최소폭을 기록한 가운데 업종이나 기업 규모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요 수출산업인 반도체·전자부품을 빼면 제조업 생산은 마이너스였습니다.
수출은 좋았지만 내수 출하가 부진한 가운데 대기업은 호황을 누리고 중소기업은 혹독한 상황을 맞는 등 편중·양극화 경향도 보입니다.
오늘(1일) 국가데이터처의 광업제조업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규모별 제조업생산지수(매출액 기준, 2020년=100)는 중소기업이 98.3으로 전년보다 3.3% 하락했습니다.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2015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로 10년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지수 자체도 최저치였습니다.
중소기업 생산은 2022·2023년 2년 연속 뒷걸음질했다가 2024년 1.1% 증가했으나 작년에 도로 감소했습니다.
대기업 생산이 작년에 3.0% 증가해 2년 연속 플러스를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대기업생산지수는 118.8로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업종별로 실적이 엇갈렸습니다.
반도체 및 전자 부품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에 10.2% 상승해 집계 후 최고 수준인 147.8을 기록했으며 제조업 전반의 생산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이 업종을 제외하면 제조업 생산은 마이너스였습니다.
작년 제조업 생산지수는 1.7% 상승했는데 반도체 및 전자부품을 제외하고 산출하면 0.3% 하락한 것으로 나옵니다.
제조업보다 범위를 확대해 광업 및 제조업 혹은 광공업으로 분석해봐도 반도체 및 전자부품을 제외하면 플러스가 마이너스로 바뀝니다.
산업생산 전반이 반도체 등에 크게 의존한 셈입니다.
반도체만큼은 아니지만 조선업도 비슷한 역할을 했습니다.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선박 및 보트건조업을 빼면 1.7%에서 1.2%로 내려앉습니다.
산업생산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전반적으로 약해진 가운데 그나마 특정 산업에 편중되는 상황으로 풀이됩니다.
반도체와 조선업 등 주력 산업의 선전은 자칫 다른 산업의 어려움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도록 착시 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2025년 전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잠정치) 증가율은 0.5%로 코로나19가 경제 전반을 위축시킨 2020년(-1.1%) 이후로 5년만에 최소폭이었습니다.
내수가 특히 부진했습니다.
작년 광공업 출하를 내수와 수출로 구분해보면 내수는 2.6% 줄어 2020년(-3.5%)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수출 출하는 3.7% 늘었습니다.
제조업으로 범위를 좁혀도 내수 출하는 2.9% 줄어 역시 5년 만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습니다.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식료품 제조업 등 하위 업종에서도 내수 출하는 줄고 수출 출하는 늘었습니다.
국내 산업이 일부 주력 업종 및 수출 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것은 일종의 양극화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정 산업이나 수출에 치우치면 경제 상황이 바뀔 때 그만큼 충격에 취약해진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