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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부동산 위기 촉발한 '3대 레드라인' 정책 사실상 종료

조제행 기자

입력 : 2026.01.30 13:10|수정 : 2026.01.30 13:10


▲ 중국 아파트

기업의 자금 조달을 제한해 중국 내 부동산 시장 위기를 촉발한 것으로 지목되는 중국 정부의 이른바 '3대 레드라인' 정책이 사실상 종료됐습니다.

29일 신랑재경·매일경제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는 부동산 업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부동산 기업들이 규제 당국으로부터 3대 레드라인과 관련한 월간 재무 보고를 더는 요구받지 않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내용은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 산하 매체인 중국부동산망이 받아 보도하면서 시장에서는 확정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3대 레드라인은 지난 2020년 중국 정부가 부동산 업계의 건전성 악화에 대응해 ▲자산부채비율 70% 이하 ▲순부채비율 100% 이하 ▲단기부채 대비 현금비율 1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자금조달을 제한한 정책을 말합니다.

당국은 관련 재무 지표를 월별로 보고 받고 문제가 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주식 및 채권 발행, 은행 대출을 막았습니다.

그 여파로 기업 상당수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도미노 파산이 이어졌습니다.

중국부동산망은 "국유기업을 비롯한 부동산 회사 관계자들이 관련 재무 지표 제출 요구를 받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3대 레드라인 정책은 부동산 산업 개발 단계에서 사실상 종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 정책을 중국 부동산 침체의 시작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책 시행 후 2024년 업계 거물이던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청산됐고,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은 부채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 데 이어 완커(萬果·Vanke)가 채무 불이행 위기에 놓였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대비 17.2% 감소했는데, 이는 2024년(10.6%)보다 더욱 부진한 수치입니다.

류수이 중국지수연구원 기업연구책임자는 싱가포르의 중국 일간지 연합조보에 "금융기관들은 이미 강한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이며 부동산 관련 투자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해소됨에 따라 정책 목표가 달성됐고, (당국은) 지속적인 (3대 레드라인 정책) 시행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연구소 장샤오돤 부원장은 연합조보에 정부가 올해 주요 도시의 구매 제한을 추가로 완화하고, 기존 주택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황타오 광저우 중위안부동산 사업 총경리도 "국유 펀드의 기존 주택 재고 매입 참여가 가장 기대된다"면서 "이를 통해 수요 회복이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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