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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식당이나 공공기관에서 무인정보 단말기,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일이 늘고 있죠. 오늘(28일)부터는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장벽 없는 키오스크 설치가 의무화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 어려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증 시각장애인 김훈 씨와 함께 서울의 한 주민센터를 찾았습니다.
무인 민원 발급기가 어디 있는지, 찾는 것부터 난관입니다.
키오스크 위치를 알려주는 바닥 점자 블록도, 안내 음성도 없기 때문입니다.
[키오스크인 것 같은데, 아무런 소리가 나지를 않네요.]
화면을 눌러도 음성 지원이 안 됩니다.
[주민센터 직원 : 그게 뭔데요? 그게 지금 저희 동에 설치돼 있다는 거예요? 들은 게 없는데요.]
지하철역과 기차역은 어떨까,
[이어폰 꽂이를 찾을 수 없거든요.]
장애인이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게 장벽을 없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라지만 기기마다 규격과 버튼 위치가 제각각입니다.
[김훈/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연구원 : 이어폰을 꽂았는데도 조작 방법이 너무 어렵고, 사용 방법들이 다 달라서 제가 앞으로 이 키오스크를 사용할 수 있을지….]
관련 법이 시행된 뒤 3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늘부터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가 전면 의무화됐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와 음성을 지원하고,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높이 조절까지 가능해야 하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준비가 덜 된 겁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키오스크 석 대 중 시각장애인용은 한 대도 없습니다.
공공기관과 민간을 합쳐 전국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지난 2023년 기준 53만 대, 지금은 훨씬 늘어났을 걸로 추정되는데, 배리어프리 기기는 1,400대에 불과합니다.
[안덕근/배리어프리 키오스크사 대표 : 현재 프랜차이즈라든가 일반 매장에서는 주문량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는 다 방관하고 있는 그러한 상황이라고….]
교체 비용도 부담입니다.
[최우금/음식점주 : 자영업자들이 힘든 상황에서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지 않을까. 선뜻 나서서 저부터 하겠습니다, 하시는 분은 없을 걸요?]
설치 의무를 어기면 최대 3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정부는 소규모 음식점이나 편의점엔 설치 의무를 면제하는 대신 보조인력 배치 등을 주문했지만, 인건비 부담에 키오스크를 들인 상황에서 다시 사람을 붙이라는 거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어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