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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또 '타이완 유사시' 언급…"일본인·미국인 구해야"

곽상은 기자

입력 : 2026.01.27 19:50|수정 : 2026.01.27 19:50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7일 도쿄에서 선거 유세 활동을 하고 있다.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의 강한 반발을 초래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번에는 타이완 유사시 현지에 있는 일본인과 미국인을 구하러 가야 한다고 밝혀 얼어붙은 중일 관계에 또 한 번 파장이 예상됩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어제(26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곳에서 큰일이 생겼을 때 우리는 타이완에 있는 일본인과 미국인을 구하러 가야 한다"며 "그곳에서 (미국과) 공동 행동을 취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이 타이완에 체류하는 일본인을 대피시키는 사례를 언급하면서 "미군이 공격받았을 때 일본이 무엇도 하지 않고 도망치면 미일 동맹은 무너진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현재의 법률 범위 안에서 그곳(타이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했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대해서는 "중국과 미국이 충돌했을 때 일본이 나가 군사 행동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타이완 유사시 일본이 군사 행동이 아닌 자국민 대피 측면에서 미군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려 한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을 추가로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중국은 이에 대해 "일본은 타이완 문제에 간섭할 자격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일본은 반세기 동안 타이완을 식민 통치하며 말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고, 중국 인민에 대해 중대한 역사적 책임을 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궈 대변인은 또 "일본 측 발언은 일본 우익 세력이 대립을 부추기고 문제를 일으키며 이를 기회로 재무장을 추진하며 전후 국제질서에 도전하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고도의 경각심을 갖고 단호히 경계하고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일본이 중일 4개 정치문서 정신을 준수하고 잘못을 진지하게 반성하고 시정함으로써 타이완 문제에 대한 각종 조작과 경거망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타이완 유사시 "전함을 사용해 무력행사를 수반한다면 이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집단 자위권 행사가 가능한) 존립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해 중국의 강한 반발을 샀습니다.

중국이 이달 초 희토류를 포함한 일부 물자의 수출 통제 방침을 발표하는 등 중일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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