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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코' 박용우, 절제된 악역 빛낸 아이디어…"가발과 빗, 거울로 완성"

입력 : 2026.01.27 18:01|수정 : 2026.01.27 18:01


배우 박용우가 입체적 악인 캐릭터를 가능하게 했던 디테일한 설정을 공개했다.

27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인터뷰에 참석한 박용우는 냉철하면서도 야비한 악역 '황국평'을 설계한 과정에 대해 "우민호 감독과 작품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만났는데 주저하시면서 가발을 써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다. 아마 외적으로 우스꽝스러울 수 있어서 배우가 머뭇거릴 거라 생각하셨던 것 같다. 나는 오히려 그 소품으로 인해 캐릭터의 스토리가 생기는 것 같아 더 좋았다"고 운을 뗐다.

박용우가 연기한 황국평은 중앙정보부 국장이다. 백기태(현빈)와 표학수(노재원)를 수하로 거느리며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위로는 대통령 경호실장이자 청와대 권력의 실세인 천석중(정성일)의 시중을 들며 더 높은 곳을 꿈꾸는 탐욕스러운 인간이다.

황국평의 캐릭터를 요약하는 시퀀스가 있다. 3부에 등장했던 고문신과 이어지는 백기태와의 대화신이다. 황국평은 고문을 진두지휘하다가 백기태의 보고를 받기 위해 사무실로 이동한다. 불과 몇 분 전 피비린내 나는 상황을 기억에서 삭제한 듯 턴테이블에 엘피(LP)를 꽂는다. 이때 흐르는 음악은 바흐의 '골든베르크 변주곡'이다.

우아한 클래식 선율을 들으며 황국평은 서랍에 빗을 꺼내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매만진다. 이때 와이셔츠에 튄 핏물을 발견하고는 "아이~씨 튀었잖아!"하고 신경질을 부린다.

박용우가 표현해 낸 '악의 평범성'은 스스럼없음이다. 그것을 가능했던 설정으로 가발과 거울, 빗을 꼽았다. 박용우는 "가발 설정이 들어오기 전에는 황국평은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는 인물로 묘사되면서 그의 욕망의 인과관계가 설명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클래식 음악과 거울, 빗 등은 현장에서 추가된 아이디어였다. 특히 서랍에서 빗을 꺼내 머리를 매만지는 장면은 현장에서 박용우의 아이디어로 추가된 신이다. 그는 "리허설을 하다가 서랍에 빗이 있는 것이 봤다. 그래서 거울 보면서 빗질하는 장면을 추가하는 게 어떻겠냐고 감독님께 제안했다. 그러면서 피가 와이셔츠에 튄 설정과 대사까지 추가한 거다"라고 전했다.

박용우는 이번 시리즈에서 4회까지 출연하며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특히 3화 오프닝에서는 가발에 얽힌 비밀이 밝혀지며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했다. 자신이 연기한 황국평에 대해 "본인은 시대를 이용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시대가 그 사람을 시스템화해서 그렇게 된 인물에 가깝다"라고 설명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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