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 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겨울 폭풍이 몰아쳤다.
강력한 눈폭풍이 미국에 상륙해 폭설과 결빙에 따른 대규모 정전 사태와 항공편 결항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눈 폭풍은 25일(현지시간) 남부를 거쳐 중부와 북동부로 이동하며 영향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26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눈과 진눈깨비, 얼음비, 최악의 한파까지 겹치며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새벽 기준으로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텍사스, 테네시주 등에서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습니다.
전날 눈폭풍의 영향권에 들었던 남부 지역에서 정전 피해가 컸습니다.
전선이 강추위로 얼어붙은 눈비의 무게와 강풍 때문에 끊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복구까지 며칠이 걸릴 전망입니다.
취소된 항공편은 25일 하루만 1만 1천여 편에 달했고, 전날까지 포함하면 주말 새 1만 7천 건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결항 규모는 전례 없이 광범위한 방역규제가 단행된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나 볼 수 있던 수준입니다.
하루에 항공편이 가장 많이 취소된 것은 팬데믹 진입기이던 2020년 3월 30일 1만 2천143편이었습니다.
항공편 취소는 필라델피아, 뉴욕, 뉴저지, 워싱턴DC, 노스캐롤라이나 등 동부 지역 공항에 집중됐습니다.
눈폭풍이 계속되면서 26일 예정된 항공편도 이미 수천 편 취소됐습니다.
이번 눈폭풍으로 미국 전역에서 현재까지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국립기상청(NWS)은 뉴욕과 보스턴 등 미국 북동부 지역에 30∼60㎝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폭풍이 지나간 뒤에도 남부부터 북동부 지역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기상청이 한파 경보나 주의보를 내린 지역은 43개 주에 달하고 9천만 명 정도가 그 영향권에 포함됐습니다.
기상청은 이들 지역이 "매서운 추위와 위험할 정도의 낮은 체감 온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기반 시설 전반에 걸친 피해가 상당 기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눈폭풍에 대해 "역사적 겨울 폭풍"이라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이 폭풍의 경로에 있는 모든 주와 연락을 유지할 것"이라며 "안전하고 따뜻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주(州) 정부 차원에서는 현재까지 최소 22개 주와 수도 워싱턴DC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NBC뉴스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 1억 8천500만 명이 눈폭풍 주의보 지역에 있습니다.
기상청은 "반복적인 결빙으로 도로와 보도가 빙판으로 변해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위험할 것"이라며 이번 눈폭풍의 영향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의 주민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제발 도로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며 외출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연방 정부는 26일 워싱턴DC의 정부 기관 사무실 문을 닫습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연방 직원들에게는 재택근무가 권고됐습니다.
눈폭풍 영향권에 든 지역의 상당수 학교가 휴교나 원격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강력한 겨울 폭풍은 폭설, 얼음비,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체감 한파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4개 주에 걸쳐 2억 3천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