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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만나러 가는 길에 김정은도?'…밴스 부통령, 김민석 총리 만나 북한 대화 먼저 언급

김수형 기자

입력 : 2026.01.24 13:59|수정 : 2026.01.24 13:59


▲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 부통령과 만났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2인자인 J.D.밴스 부통령이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에 먼저 관심을 보이면서, 미국이 새해 대북 외교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 총리는 현지 시간 23일 밴스 부통령을 만난 뒤,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밴스 부통령이 북한과 관계 개선에 용의가 있다며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겠느냐고 조언을 구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만이 북한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사와 능력을 모두 갖고 있다며,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방안을 밴스 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한미 고위급 회담에서는 한국이 북한 문제를 주요 의제로 제시하고 미국의 협조를 요청해왔습니다.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밴스 부통령이 먼저 북한 문제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여전히 북한 문제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북한의 냉담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임기를 시작한 이후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또 작년 10월 한국을 방문하는 길에는 제재 완화까지 논의할 수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대화로 끌어내려는 뜻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정책 목표로 설정한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에는 응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도 북미 간 대화는 재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 이란, 그린란드 등 세계 각지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거론됩니다.

오는 11월 임기 후반 국정 동력을 좌우할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북한 문제에 집중할 여력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북한 역시 트럼프 집권 1기 때와 달리 미국을 자극할 수준의 도발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기 위한 움직임도 뚜렷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외교가에서는 이런 교착 국면을 돌파할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4월 중국 방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은 높은 수준의 경호와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호응할 경우, 중국이 차기 북미 정상 회동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을 계기로 다시 북미 대화를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김 총리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회담 뒤 북한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의례적인 발언일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배제하지 않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구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됩니다.

앞서 작년 10월까지 주한미국대사 대리를 지낸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지난 16일 대담에서 한국의 도움 없이는 미국이 북한과 대화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1기 당시와 달리 현재는 남북 간 대화 역시 단절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의 역할이 과거보다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외교가에서 적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총리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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