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민들이 지하철역으로 대피해 있다.
러시아가 미국, 우크라이나와 종전 협상을 진행하는 도중에도 우크라이나 곳곳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다수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으며 영하 20도를 넘는 혹한 속에 전기와 난방 공급이 중단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지 시간 23일 러시아의 공습으로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3명, 동부 지역에서 어린이와 아버지를 포함해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습은 아랍에미리트에서 미국 중재로 종전을 위한 3자 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러시아는 돈바스 영토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우크라이나의 양보를 압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대규모 공격을 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공습으로 에너지 시설이 파괴되면서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광범위한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수많은 주거 지역의 난방까지 끊기면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기록적인 한겨울 추위 속에 심각한 에너지 재난을 겪고 있습니다.
키이우의 전력망 운영사는 공습 여파로 에너지 상황이 급격히 악화해 대부분 지역에서 긴급 정전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데니스 슈미할 에너지부 장관은 전력망 폭격이 시작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고통스러운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수도 키이우 내 상당수 건물은 난방 공급이 완전히 중단된 비상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밤 영상 연설에서 여전히 많은 건물이 난방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가용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인 DTEK의 막심 팀첸코 최고경영자는 이번 사태가 인도적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어제(23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100만 명의 시민이 추위에 떨고 있다며 비상용 발전기 447대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에바 흐른치로바 위원회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얼어붙게 만들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흐른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가 어둠을 보내는 곳에 우리는 빛과 온기를 전달하겠다며 연대의 뜻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